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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막차 이후, 남은 질문

"이제 '막차'도 끊겼네요."

 

메리츠증권이 미국 주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종료한 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나온 말이다.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미국 주식 무료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은 '슈퍼365' 계좌 혜택이 종료(기존 고객은 유지)되면서, 수수료 우대 이벤트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금융당국의 문제의식과 시장의 반응 사이에는 온도 차가 있다. 당국은 과열된 마케팅을 문제 삼았지만, 투자자들이 받아들인 변화는 '마케팅 자제'가 아니라 '해외투자에 대한 경계 강화'로 집중됐고 항간에는 서학개미를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취급한다는 인상을 줬다.

 

흥미로운 건 뒤이은 투자자 반응이다. "애초에 이벤트 때문에 해외주식 한 건 아니다", "막차 끊겼다고 가던 길을 멈추진 않는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이 반응이 중요한 이유는, 이번 조치가 투자 행태를 뒤집어엎을 만큼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 향한 자금의 방향은 수수료 몇 푼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더 나은 실적, 더 빠른 성장, 더 명확한 스토리를 향한 투자자들의 '결정'이었다. 막차를 끊는다고 해서 목적지가 바뀌지 않는 이유다.

 

지금 국내 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그 사이 급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의 저력은 다시 증명되고 있고, 코스피는 4400선을 넘어섰다. '국장은 안 된다'는 말이 자동 반사처럼 나오던 시기와는 분명히 다른 국면이다. 시장은 살아 있고, 몇몇 기업은 결과로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지금 더더욱 필요한 건 '해외투자를 줄여라'는 신호가 아니라 '국장으로 돌아올 만하다'는 근거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이 주주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 지배구조와 주주 보호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규제가 아니라 신뢰가 어떻게 쌓이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불공정거래가 국내 주식시장에는 발 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당국이 말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역시 마찬가지다. 구호만으로는 '프리미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불공정거래를 잡고, 주주가치를 높이고, 기업이 성장의 성과를 나누는 구조가 작동할 때 비로소 설득력이 생긴다. 투자자는 방향을 지시받아 움직이지 않는다. 납득할 수 있을 때 움직인다.

 

수수료 막차는 끊겼다. 하지만 시장이 진짜 던지는 질문은 따로 있다. 돌아오라고 부를 만한 '역'을, 지금 우리는 만들어두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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