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사과하고 당 쇄신안을 밝힌 것에 대해 당 내부 반응이 엇갈린다.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등 야권 광역단체장들은 환영의 메시지를 냈지만, 장 대표가 '걸림돌'로 지목한 친한(친한동훈)계는 '윤어게인'을 하자는 꼴이라며 폄하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장 대표의 쇄신안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헌법재판소의 현직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한 당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장 대표의 입으로 이에 대한 사과가 나옴으로써 지방선거에 나설 주요 후보들은 안도의 목소리를 내쉬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 대표께서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국민과 지지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 전달한 변화에 대한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 이 결단을 국민들께서도 동의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SNS에 "저는 일관되게 우리 당이 헌정 가치를 중심으로 계엄의 강을 건너고, 이를 바탕으로 큰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의 관건임을 주창해왔다"며 "또한, 청년들을 당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삼고, 정국을 주도할 획기적인 정책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해 왔다. 이런 내용이 모두 들어 있는 쇄신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당 쇄신안으로 청년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을 평가절하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SNS에 "장동혁 대표 기자회견, 사과? 풉"이라고 실소를 지었다. 이어 "고성국에 이어 자유대학 불러다 '윤거니(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 어게인'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는 전날(6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고 씨는 강성파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방송 중에 입당원서를 김 최고위원에게 제출한 바 있다. 자유대학이란 극우 친윤 성향의 대학생 단체로,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창하는 대학생 중심의 세력이다.
김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만들어가는 청년 중심 정당이 보수 가치를 지지하는 모든 청년에게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고성국 씨나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처럼 극우 성향의 가치를 지향하는 모델일 것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7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계엄을 제대로 극복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을 제대로 극복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 아직도 해내지 못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을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로 가지 못한다. 민주당이 폭주를 하고 있다. 민주당이 저럴 수 있는 것은 계엄 치트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이 무엇을 이야기하더라도 '너는 계엄했잖아'라는 것이 유효하고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 대표의 사과가) 내용에 대해서 부족하다고 보시는 분도 많다. 계엄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라며 "결국은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장 대표가 그럴 의지가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제가 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사과에 알맹이가 없다며 혹평을 내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장 대표가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며, 윤석열의 위헌·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했다. 하지만 끝끝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정도로 치부하며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불법적인 비상계엄이 '상황에 맞는' 경우는 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김건희와의 절연도 없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는 '찐윤' 인사가 배치되고, 반탄파 인사들은 아직도 '윤어게인'을 외치며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면서 "말뿐인 계엄사과가 과거 윤석열의 개 사과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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