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조 순매도 뒤 매수 전환…보유 비중 다시 30%대
채권은 2개월 연속 순투자…국채·중기물 선호 뚜렷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 달 전 13조원 넘는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1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연말 자금 흐름의 변화를 드러냈다. 채권시장에서는 2개월 연속 대규모 순투자가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권시장 유입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5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30억원을 사들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490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11월 들어 글로벌 금리와 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13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한 달 만에 급격한 자금 이탈을 보였다. 그러나 12월 들어 다시 매수 우위로 전환되며 연말을 앞두고 투자 기조가 바뀐 모습이다.
이 같은 매수 전환에 힘입어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34조원 늘어난 규모로, 전체 시가총액의 30.8%를 차지한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다시 30%대를 회복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계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프랑스가 1조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큰 매수 주체로 나타났고, 영국도 800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싱가포르와 케이맨제도는 각각 9000억원, 600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보유 규모 기준으로는 미국이 546조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2%를 차지해 여전히 최대 비중을 유지했고, 유럽이 31.4%, 아시아가 13.7%로 뒤를 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이 보다 뚜렷했다. 지난해 12월 외국인은 상장채권을 17조5270억원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9조6400억원이 만기 상환되면서 총 7조887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투자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2조5000억원, 미주에서 1조7000억원, 아시아에서 1조1000억원의 순투자가 발생했다. 종류별로는 국채에 3조7000억원, 통안채에 1조9000억원이 유입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과 5년 이상 채권에서 자금이 유입된 반면, 1년 미만 단기물에서는 순회수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328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상장채권 잔액의 11.9%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 재개와 채권 순투자 지속을 두고, 연말을 기점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중장기 포지션 재조정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주식시장의 경우 국가·지역별 자금 흐름이 엇갈리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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