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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식품업계 기대감… K-푸드, 中재도전 신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한령이 완화될 경우 중국 시장 재확대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 시장을 둘러싼 실적 개선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방중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한령 조치와 관련해 "단계적으로 조금씩 원만하게 해 나가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한령은 2017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이 취한 비공식 보복 조치로, 당시 국내 식품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중국 내 공장 운영 악화로 2019년 상하이·베이징 공장을 매각했고, 2023년에는 베이징 롯데식품유한공사까지 정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가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여전히 막대한 내수 기반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18억574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20억 달러를 넘긴 이후 다소 주춤한 흐름이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식품 수출 시장이다.

 

중국 현지 생산과 유통망을 유지해온 기업들은 한한령 완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심은 1996년 상하이 공장을 시작으로 현재 상하이·선양·칭다오·연변 등 4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중국 법인은 2024년 기준 전체 해외 매출의 12.3%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한한령 국면에서도 중국 유통망을 유지하며 핵심 시장 지위를 이어왔다. 과거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 비중은 글로벌 시장 확대로 27%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으로 2014억원을 투입해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6개 생산라인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전량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한령이 완화되면 K-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도 중국을 미주·일본과 함께 해외 '빅3'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베이징, 칭다오, 요성, 장먼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비비고 만두와 다시다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1~3분기 중국에서 1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한령 완화 기대는 식품을 넘어 패션·뷰티 등 소비재 전반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열며 중국 시장에 재도전했고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역직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과거에도 해제 가능성이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진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내수 시장이 과거만큼의 소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와 식품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규제가 완화되면 긍정적인 연쇄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정치적 변수와 내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폭발적 수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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