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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5천시대] ② 韓 증시, '반도체' 없이 못 오른다...개미는 강 건너 '불장' 구경만

'오천피'의 그림자...지수 랠리 뒤 '반도체 착시 효과'
랠리에서 밀린 개미들...추격 매수와 역베팅으로 분화

ChatGPT로 생성한 '반도체 업종의 성장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한국 증시' 관련 이미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 상승이 시장 전반의 회복을 의미하는지는 물음표다. 화려한 지수 랠리 이면에는 극소수 대형주, 특히 반도체에 집중된 '착시 효과'가 존재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중·소형주 등 다수 업종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며 괴리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시장 전반의 동반 회복이라기보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집중 랠리에 가깝다. 실제 거래대금과 이익,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비중은 과거 고점을 넘어섰고, 유동성 역시 소수 종목에 쏠리는 양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18.41% 급등하면서 '오천피'(코스피 5000)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84.89% 뛰었으며, 약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22일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5000선에 닿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에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한다. 사실상 AI가 주도하고 있는 흐름에서, 수급이 대형주로 쏠렸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0.18% 오르면서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지만, 코스피 중·소형주 지수는 각각 9.11%, 2.59% 상승에 그쳤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 이익 비중 측면에서 반도체가 대부분의 파이를 차지하며 독보적 위치를 다지고 있다"며 "시장 전체 규모는 커졌으나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이 적어진 만큼 반도체에 가려져 이외 업종은 다소 소외되는 그림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기준 순이익은 코스피 전체 350조원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부분이 173조원으로 49.5%에 해당한다.

 

단순히 대형주가 아니라 사실상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3일 기준 두 종목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35.36%로 확대됐다.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인 두 종목의 비중은 지난 2020년 연초 27.27%에서 지난해 초 22.58%까지 내려갔다가 같은 해 연말 34.04%까지 늘어났고, 올해 35%를 넘어선 것이다.

 

거래도 대부분 시총 상위권에 몰린다. 올 들어 23일까지 코스피 거래대금은 414조6191억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조9136억원이다. 월별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보인 것은 2021년 1월(26조4778억원) 이후 5년 만이다.

 

문제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119조2916억원(45.02%)으로 전체 거래대금 절반에 가깝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 비중은 119조원으로 28.77%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에서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한 비중이 36.60%였던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이 소수 대형주에 더욱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상 반도체 외에는 국내 증시에 동력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도체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실적 저하의 우려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서 교수는 "반도체만 믿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 같은 경우는 주식 투자 쏠림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산업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잠정 실적을 발표하거나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예상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21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약 288조3466억원이다. 그리고 올해 220곳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460조5647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년 30.4%(87조6248억원)에서 2026년 46.3%(213조903억원)로 훌쩍 뛴다. 반도체 쏠림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염동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형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나머지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넘어섰으며, 이익 증가율 격차는 2026년 3분기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코스피200 실적 추정치는 상향 조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2개 기업을 제외하면 실적은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952.53)보다 37.54포인트(0.76%) 오른 4990.07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0.35)보다 23.58포인트(2.43%) 상승한 993.93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랠리에서 소외된 개미들...뒤늦은 추격, 코스닥 베팅

 

코스피 랠리에 탑승하지 못한 투자자들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코스피에서 약 26조37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올해 들어 23일까지도 6조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가 5000선에 바짝 다가선 만큼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마음도 조급해지면서 투자심리도 엇갈리고 있다. 남은 상승 랠리에 올라타려는 '포모(FOMO·소외공포)' 투자자와 조정을 예상하며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투자자로 나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12일부터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하락에 투자하는 'KODEX 인버스'를 652억원,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반대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090억원 순매수했다. 상승장에는 올라타지 못했지만, 하락장에는 참여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것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좋지 않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내 상장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하위 1~5위를 모두 코스피200 선물지수 곱버스 상품들이 차지했으며, 전부 마이너스 10%대 손실률을 보였다.

 

반대로 포모 심리에 달려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도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차는 3조4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기점으로 부스터를 달았고, 72% 뛰었다. 현대차그룹은 현장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고, 글로벌 시장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5728억원), 현대모비스(3048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담으며 현대차그룹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최고치 행진을 이끌었던 상사·자본재, 자동차, 기계, 건설, 조선, 철강, 반도체 등은 극심한 고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라며 "순환매가 지속되더라도 상승탄력은 둔화되거나 단기과열해소, 매물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높은 선호를 홀로 유지하며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7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올해 역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닥이 2%대 급등하면서 1조원대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이달 기준 8740억원 수준의 순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코스닥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한 해 동안 코스피는 75.6%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36.5% 상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5000선을 향해 가는 동안 조용한 움직임을 보였던 만큼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은 먼 이야기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3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의 비공개 오찬에서 코스닥 3000 달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코스닥도 달리기 시작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43% 급등한 993.93에 마감했다. 코스피 랠리에 탑승하지 못했던 개미들에게도 호재가 열린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1분기에도 반도체 등 대형주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숨고르기를 보일 때는 코스닥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정책적으로 코스닥은 모험자본 활성화의 직접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고, 계절적으로 연말연초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여온 점도 기대감을 상승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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