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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김승호의 시선]인간 노조 vs 로봇 노조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투입 방침에 반대하며 최근 내놓은 입장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측은 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공장의 부품 작업 공정에 아틀라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CES에서 첫 선을 보인 아틀라스는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관절이 360도 회전하고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최대 50㎏의 무게를 들어 2.3m의 높이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업계에선 아틀라스의 대당 가격을 약 13만~14만 달러로 추정한다. 우리돈 2억원 정도면 1대를 살 수 있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연봉이 약 8만 달러이고 이를 2교대로 돌린다고 하면 아틀라스 1대로 2년이면 본전을 뽑는다.

 

게다가 아틀라스의 생산량이 연간 1만대를 넘어서면 가격은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아래로 떨어진다는 예측도 나온다.

 

10만 달러인 아틀라스를 5년간 하루 24시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시간당 운용비용은 3.4달러 정도로, 사람 인건비의 약 10% 수준이다. 사람이 2교대하는 대신 로봇을 투입하면 생산성이 최대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성비를 따질 수 밖에 없는 기업으로선 로봇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로봇은 파업, 태업 등 쟁의도 없어 경영자 입장에선 금상첨화다.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은 자동화가 더욱 절실하다. 로봇은 인력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방에 있는 기업은 더욱 그렇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까 걱정하는 현대차 노조의 모습에 19세기 초반 영국에서 벌어진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 투영된다. 당시 노동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위해 섬유 제조에 쓰이던 기계를 파괴했다.

 

19세기의 러다이트 운동이 21세기 들어 인간과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의 줄다리기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로봇을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구조조정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러다이트 운동에 대한 시각은 양분된다. 한쪽에선 기술 전환을 위한 비용을 놓고 벌어진 최초의 사회적 저항으로 평가한다. 당시 사회에 노동시간 규제, 노사 협의 제도 같은 인간적인 제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시대에 맞는 옳은 질문을 던지면서다.

 

하지만 러다이트 운동을 혹평하는 쪽은 사람들이 기술을 거부하면서도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산업화는 진행됐고 인간은 기계에 밀려 다른 일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지금 인간이 만든 노조는 러다이트 운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전동화와 자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이런 현실에서 기업은 경쟁력을 잃으면 문닫을 수 밖에 없다. 로봇과 제대로 싸워보기전에 사람이 먼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노조가 공존과 공생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하는 이유다.

 

좀더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 인간 노조가 자칫 로봇들이 만든 '신금속노조'와 싸울 날도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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