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 이르기를 "악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났지만 도로 사람의 마음을 무너트린다. 마치 쇠에서 나온 녹이 반대로 그 쇠의 몸통을 헐어버리듯이(惡生於心 還自塊形, 如鐵生垢 反食其身, 법구경 18-240)"라고 하였다.
쇠를 녹 쓸지 않게 하려면 자주 닦아 깨끗이 해야 하듯 열심히 일하고 꾸준히 모은 돈도 선하게 쓸수록 그 가치가 자꾸자꾸 높아지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할 돈은 그 주인의 성품과 인격에 따라 향기가 나기도 하지만 심한 악취가 풍기기도 한다. 선한 사람에게 재물과 지위가 높으면 세상이 여유롭고 평온해지지만, 몹쓸 인간의 주머니가 불룩해질수록 쓸데없이 용쓰게 되니 주변을 피곤하게 만든다.
까닭 없이 천금을 얻으면 큰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될 것이다.(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 명심보감, 소동파)라고 하였다. 완전할 수 없는 인간이 공짜를 좋아하기 시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헤어나기 어려운 탐욕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요기조기 야금야금 공짜 밥을 얻어먹는 습관이 몸에 배면 점점 더 큰 욕심을 내게 되어 나중에는 분에 맞지 않게 일확천금을 노리다가 엎어지거나 자빠지기 쉽다는 이야기다. 우리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경고처럼 아무리 작더라도 떳떳하지 못한 돈을 넘보다 보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탐욕의 포로가 되어 삶을 송두리째 망가트리기 마련이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지만 어떻게 벌었느냐에 따라서 또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서 돈의 가치와 효용이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모습처럼 딴판으로 엇갈린다. 세상살이에 필요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열심히 번 돈일수록 가치가 커가지만, 공동체와 이웃에 해악을 끼치면서 부당하게 긁어모은 돈은 삶을 풍족하게 하기보다 가시나 쇠사슬이 될 수도 있다. 뇌물을 먹거나 돈을 빼돌려 긁어모은 돈은 가치 있게 써보기는커녕 논두렁에 파묻어두었다가 파묻은 자리를 잊어버리거나 남에게 해악을 끼치면서 낭비하기가 쉽다. 돈을 지저분하게 벌다 보면 수치심을 잃어버리고 교만해져 옛친구를 업신여기고 깔보다가 주변에 사람다운 사람은 다 흩어지기 마련이다.
돈은 쓰기에 따라 동전 한입이 천금의 가치를 발휘해 세상살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탐욕이 넘치다 보면 천금이라도 한 푼의 가치도 없이 외려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독으로 변할 수도 있다. 똑같이 생긴 돈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돈을 가치 있게 쓰면 화음이 되어 이웃을 편안하게 하지만, 욕심에 젖어 돈을 오남용하면 소음이 되어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은 최선을 다해 번 돈일수록 가치 있게 써야 효용을 높여 보람이 커져 돈은 원수가 아니라 훈훈한 벗이 될 수 있다는 뜻이렷다. 세상에는 돈을 아름답게 써서 그 가치를 높이는 경우도 많지만, 돈 자랑이나 하며 지저분하게 쓰다가 주변을 피곤하게 하는 인간들도 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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