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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중복상장, 원칙적으로 금지할 것...소액주주 보호 최우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5000포인트를 넘어선 지난 1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5000 달성을 축하하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논란 중인 '중복상장'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정 이사장은 5일 진행된 한국거래소는 신년 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그에 따른 소액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는 쪽으로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책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정 이사장은 국내 자본시장 내 중복상장이 다른 선진 시장에 비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복상장 관련한 통계를 보면 한국이 20% 정도인 반면, 일본은 3~4%, 미국은 약 1% 정도에 그친다"며 "국내 자본시장도 선진 시장처럼 중복상장이 좀 더 축소되고, 소액 투자자들의 이익 보호가 충분히 될 수 있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하게 중복상장 제도를 강화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눈돌리지 않을까란 우려가 같이 제기될 수 있다"며 "소액 투자자들의 이익 보호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회사가 국내 상장하든, 해외 상장하든 이익 침해는 다를 것 없다. 이런 부분들도 함께 고려해 제도를 설계해 나가겠다"고 짚었다.

 

더불어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기조에 부응하고자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시가총액, 매출액 등 상장폐지 기준을 지속 강화하고, 상장 폐지 심사 조직·인력을 보강해 한계기업을 신속히 퇴출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에는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사업 모델에 실패한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해 지수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부실 기업에 대한 정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저평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은 벤처 기업 유입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한다"며 "기술력 있는 벤처 기업들에게 가능한 기회를 많이 주되, 그간 기회를 많이 받았음에도 수익 모델을 못 만드는 부실 기업은 퇴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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