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에 순환매 확산
“실적·자본정책 선별 필요”
보험주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23일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3일 오후 2시 1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6.34%), 흥국화재(+20.31%), 삼성생명(+6.16%), 롯데손해보험(+12.08%) 등의 보험주도 동반 상승했다.
보험주 강세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를 신규 취득할 경우 법 시행 후 1년 이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 역시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금융주 전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던 보험주가 순환매 대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과 은행에 이어 보험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급등이 업황 개선이나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보험사의 예실차 부진과 신계약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주 주가 상승을 금융지주나 증권주와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업황 부진 속 실적 방어력과 자본정책의 명확성, 주주환원 확대 여력 등을 기준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DB손해보험에 대해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시 자사주 소각 효과로 주가가 기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종목별 자본정책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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