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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조선업,고선가 효과 본격화…역대급 슈퍼사이클 올라탄다

작년 영업익 70%~800%대 증가, '서프라이즈'
LNG 넘어 방산·MRO 성장축 확대...자동화로 수익성 개선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HD현대중공업

고선가 선박 인도 효과로 실적 회복에 성공한 국내 조선업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생산 효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LNG 중심 상선에서 방산·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생산 자동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고가 수주 본격 반영,빅4 실적 동반 개선…LNG선 중심 전략 유지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발주 확대기(2021~2022년)에 확보한 고선가 선박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국내 조선 4사가 지난해 일제히 실적 개선 흐름에 올라섰다. 수주 후 2~3년 시차를 두고 매출이 반영되는 산업 특성상 과거 수주 사이클이 실적으로 전환되는 구간에 진입한 데다,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고정비 흡수 효과가 겹친 결과다.

 

조선업에서 고선가 선박은 LNG 운반선과 해양플랜트 등 고사양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 선종을 뜻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그로스리포트에 따르면 LNG 탱커 건조비는 용량·기술 통합 수준에 따라 평균 1억8000만~2억5000만 달러로, 극저온 저장 설비 등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이 같은 고부가 선종 인도 확대에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7조5806억원(전년 대비 +21.4%), 영업이익 2조375억원(+188.9%)을 기록했고, 한화오션은 매출 12조7835억원(+18%), 영업이익 1조1676억원(+366%)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8622억원(+72%)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HJ중공업은 영업이익 670억원(+824.8%)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황 측면에서도 LNG 중심의 상선 전략은 당분간 유효하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 규모가 지난 2023년 1351억 달러에서 오는 2033년 244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연평균 성장률 6.2%). 미국·카타르·캐나다의 LNG 수출 프로젝트 가동과 운임 반등이 맞물리며 LNG선 신조 발주 회복도 기대된다. 노후 LNG선 폐선 증가 역시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XR기술(갤럭시XR)을 활용해 선박 엔진을 검사하는 모습./삼성중공업

◆방산·MRO 확대, 생산 자동화 병행…수익구조 다변화 가속

 

국내 조선사들은 방산과 함정 MRO를 중장기 성장축으로 삼는 동시에 생산 자동화 투자도 병행하며 수익원 다변화와 생산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해상 통제권 경쟁과 영유권 분쟁, 북극항로를 둘러싼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특수선(함정)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전 세계 군비 지출이 2.72조달러(약 3800조원)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해상 충돌 횟수도 2010년대 초 연 20건 수준에서 2023~2024년 80건 이상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미·중 해양 패권 경쟁 심화 역시 특수선 시장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업들은 수주 확대와 생산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HD현대는 특수선 부문에서 필리핀 후속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페루 현지 함정 건조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24년에는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을 취득해 전투함 MRO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FOS(Future of Shipyard)'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비전·AI 기술을 활용한 생산 공정 자동화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지난 2024년 7월 MSRA를 취득해 전투함 MRO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수선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특수선 매출을 최근 1조원 수준에서 오는 2030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거점 확보에도 나서 지난 2024년 12월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완료했다. 해당 조선소는 연간 1~1.5척 건조 능력을 갖췄다.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AI 기반 스마트야드 구축을 통한 생산성 제고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전 영역 데이터를 통합하는 생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며 디지털 기반 생산 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모니터링과 AI 고장 진단 등 스마트십 솔루션 개발을 병행하는 한편 자율운항 기술 실증과 연구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HJ중공업도 MSRA 체결 대상자로 선정돼 미 해군 함정 정비 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했다.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며 방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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