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총수의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과 대기업집단 지정 논란이라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지배구조 전반이 시험대에 올랐다. 공시 누락 문제를 계기로 규제 강도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와 내부거래 구조 정비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농심은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판단 자료에서 자산총액을 4조9339억원으로 신고했으나, 누락된 계열사 39곳의 자산 938억원을 합산하면 대기업집단 기준인 5조원을 초과한다. 이에 따라 신동원 회장은 공시 누락 혐의로 공정위 고발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농심은 당시 "실무진 착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동일한 방식의 누락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고의성 여부가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동일인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사익편취 규제와 내부거래 공시 의무가 대폭 강화된다. 과징금 상향과 조사권 확대 등 공정위의 제재 기조까지 맞물리면 공시 정확성과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요구 수준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단순 행정 리스크를 넘어 그룹 전반의 경영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심은 지배구조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지난해 장류·조미식품 제조사 세우 지분 100%를 인수했다. 세우는 라면 스프용 핵심 양념 분말을 생산하는 회사로 2024년 매출 136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는 사업 확장 차원이라기보다 식품 밸류체인을 지주사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내부거래 구조를 명확히 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농심은 그동안 율촌화학, 태경농산 등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수직계열화는 공급망 안정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수록 비용 효율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된다. 규제 환경이 강화될 경우 이러한 구조는 곧바로 사익편취 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
농심은 장자 승계 원칙을 기반으로 형성된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현재는 신동원 회장이 그룹을 총괄하고 형제들이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독립 경영하는 구조다. 다만 동일인 및 특수관계인 중심의 지배 체제는 자금 흐름과 내부거래에 대한 외부 감시를 불가피하게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시 누락 사안과 규제 강화 기조가 맞물린 가운데, 농심이 추진하는 계열사 재편과 내부거래 구조 정비가 실질적인 투명성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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