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들이 한국 정부에 천궁-II의 긴급 조달과 조기 납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천궁-II를 이미 도입했거나 계약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이 납품 일정 앞당기기와 추가 물량 확보를 요청하며 한국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카타르 등 일부 국가도 신규 계약과 함께 조기 납품 가능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움직인 국가는 UAE다. UAE는 2022년 한국과 천궁-II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빠른 전력화를 원했던 UAE는 계약 직후 우리 공군에 배치된 천궁-II 포대 가운데 1개를 먼저 넘겨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UAE에는 2개 포대가 배치됐다. 나머지 8개 포대는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이란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UAE는 실제 요격 작전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UAE 국방부는 최근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534발 가운데 494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천궁-II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방공망은 미국의 패트리엇, 이스라엘의 애로우, 그리고 한국의 천궁-II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천궁-II가 실제 요격 작전에 투입되면서 성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UAE는 요격 미사일 보충과 함께 계약된 8개 포대의 조기 납품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 국가는 각각 2022년과 2024년에 천궁-II 도입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전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Fattah)'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 '코람샤르'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공망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이라크도 계약 물량의 조기 납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생산 능력이다.
현재 한국 방산 기업들은 천궁-II 생산라인을 이미 확대한 상태지만 추가 생산 여력은 제한적이다. 기존에는 연간 4개 포대 생산이 가능했지만 이라크 계약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 연간 8개 포대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를 모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생산 물량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며 "우리 공군에 이미 배치됐거나 배치 예정인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 납품이 결정되더라도 생산과 운송 과정 등을 고려하면 실제 전력 배치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방공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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