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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국제 유가 110달러 돌파…트럼프 "작은 대가일 뿐"

사진/뉴시스AP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유가는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지면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오직 바보들만이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전쟁 긴장 속에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서며 전 거래일보다 약 14% 상승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같은 수준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미국 휘발유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 주 사이 약 11% 상승하며 갤런당 3.32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은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러시아 석유에 대한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인도에 한해 30일 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고 독일 베를린 인근 정유시설이 러시아 석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위를 맡을 수 있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동 지역 해상 운송 불안을 줄여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다.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미 에너지 당국은 현재 유가 상승에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포 프리미엄'이 일부 반영돼 있다며 세계적인 석유 공급 부족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상황이 안정되면 휘발유 가격도 비교적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유가 상승 책임을 시장 투기 세력에게 돌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에너지 시장에서 투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더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쟁 긴장 속에 국제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가운데, 에너지 가격 불안은 당분간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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