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하성용의 스마트카'톡'] 자동차정비업의 위기 해법은 있는가?

하성용 중부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

전기차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상용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전동화로 인한 기계적 구조 단순화,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개선, 자율주행 기반 안전 시스템 확산은 차량 고장과 사고 발생률 감소로 이어지며 자동차 정비업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기존 정비업 체계는 정비 수요 감소와 기술 변화에 따른 역량 격차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정비업의 역할 축소보다 서비스 영역 재편을 요구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래 차량은 기계 중심 구조에서 전자·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으며, 부품 교체 중심에서 진단·관리·예방 중심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정비업의 위기 극복은 결국 이러한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산업 차원에서의 해법은 정비 서비스 영역의 확장이다. 전기차와 SDV 환경에서는 배터리 상태 진단, 고전압 시스템 점검, 소프트웨어 오류 분석, 센서 및 ADAS 기능 점검 등 새로운 정비 수요가 발생한다. 또 차량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관리 서비스, 데이터 기반 예방 정비, 원격 진단 연계 서비스 등은 기존 정비업이 충분히 진입 가능한 새로운 시장 영역이 될 수 있다. 정비업이 고장 대응 서비스에서 차량 운영 관리 서비스로 역할을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차량 애프터마켓의 고도화 역시 중요한 대응 전략이다. 사고 감소로 판금·도장 수요는 감소할 수 있으나, 차량 관리 서비스, 인증 부품 공급, 중고차 상태 평가, 차량 구독 관리 등 다양한 애프터마켓 서비스는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비업은 이러한 영역에서 소비자 신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지역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거점으로의 전환도 고려할 수 있다. 자율주행 차량 관리, 개인형 이동수단 정비, 충전 인프라 운영 지원, 차량 세차 및 관리 서비스 등은 생활권 내 정비업체가 수행하기에 적합한 기능이며, 이는 정비업이 지역 모빌리티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산업 전환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 고전압 시스템 및 SDV 정비 역량 확보를 위한 교육·훈련 지원 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기존 정비 인력의 재교육과 자격 체계 개편은 산업 전환 과정에서 필수적이며, 국가 차원의 직무 전환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또 차량 데이터 접근권 보장 역시 중요한 제도 과제이다. SDV 환경에서는 차량 진단과 유지관리에 데이터 접근이 필수적이므로, 제조사와 독립 정비업체 간 데이터 접근 불균형을 완화하는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전환기 산업 지원 정책도 검토되어야 한다. 전기차 확산과 사고 감소로 수익 기반이 약화되는 정비업체에 대해 시설 전환 지원, 장비 도입 보조, 서비스 다각화 지원 등 단계적 전환 정책이 마련된다면 산업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증 부품 및 표준 정비 절차 체계 강화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결국 자동차 기술 혁신은 정비업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비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 정비업은 차량 고장을 수리하는 산업에서 차량 운용을 관리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산업계의 자발적 혁신 노력과 함께 교육, 데이터 접근, 장비 투자, 서비스 전환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이 병행될 때 정비업은 위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점점 고장 나지 않는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이동의 안전과 차량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 정비업의 미래는 축소가 아니라 재정의의 과정 속에 있으며, 그 해답은 기술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발견하는 데 있을 것이다./하성용 중부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교수·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KASA) 회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