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IT가 주도한 2월…순상품교역조건 13.0%·소득교역조건 31.8% 상승
환율 하락에도 수입물가 오른 구조 확인…한은 “3월 들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한국 경제가 지난 2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강세에 수출물가와 수출물량이 함께 뛰면서 교역조건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3월 중동 리스크와 고유가, 환율 변동성이 다시 전면에 부상하면서 2월의 개선 흐름이 이어질 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1%, 수입물가는 1.1% 각각 상승했다. 무역지수 기준으로는 수출물량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6%, 수출금액지수가 28.6% 올랐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도 각각 13.0%, 31.8% 상승했다. 수출 가격과 물량이 함께 늘면서 대외거래 여건은 2월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 반도체가 이끈 2월 지표
특히 2월 지표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있었다. 한은은 "수출물가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월 대외지표 개선은 수출 전반의 고른 회복이라기보다 반도체 중심 IT가 수출 측면을 주도한 성격이 강했다.
문제는 같은 2월 지표 안에서도 이미 3월 부담의 단서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2월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56.51원에서 1449.32원으로 0.5% 하락했지만, 수입물가는 오히려 올랐다. 환율 하락에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1월 배럴당 61.97달러에서 2월 68.40달러로 10.4% 뛰었다.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 원재료 가격도 3.9% 상승했다. 환율이 다소 진정돼도 유가가 오르면 비용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 2월 수치에서 이미 확인된 셈이다.
다만 교역조건 개선과 수입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해서 곧바로 모순으로 볼 순 없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해당 월의 환율과 국제가격 변동을 직접 반영하는 반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시차를 적용한 수출·수입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즉 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가 올랐더라도 전년 동월 기준 교역조건은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지표는 수출 측 가격 여건이 나아진 흐름과 에너지·원재료발 비용 압력이 동시에 존재했음을 함께 보여준다.
◆ 3월 '고유가·환율 변동성' 새 복병
2월의 '좋은 숫자'만으로 3월 이후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한쪽에선 반도체 중심 IT와 수출물량 증가가 교역조건을 끌어올려 지표를 개선시켰지만, 다른 한쪽에선 환율 하락에도 유가가 비용 압력을 밀어 올리는 구조다.
실제로 이날 아시아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대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달러도 주요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2월까지는 수출 회복이 숫자를 지탱했다면, 3월부터는 고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그 흐름을 흔들 수 있는 셈이다.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물가와 성장 경로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반도체 경기 외에 최근 부각된 중동 상황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국내 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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