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리스크 정리...위기 수습한 성무용 대표
적자에서 흑자로...1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
정상화 이후 성장 전략은 박태동 체제 출범
iM증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정리하고 흑자 전환까지 이끈 성무용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성 대표가 맡았던 과제는 분명했다. PF에 과도하게 기울어진 사업 구조를 바로잡고 흔들린 재무 체력을 회복하는 일이었고, 그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다만 정상화 이후의 성장 전략은 이제 새 수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PF 리스크 정리…정상화 이끌어낸 성무용
성 대표가 취임한 2024년 당시 iM증권은 부동산 PF 위험이 크게 확대된 상태였다. 사실상 위기의 시점에 투입돼, 정상 궤도로 돌려놓은 '소방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직전인 2023년 기준 iM증권의 위험 익스포저는 2조1989억원이었고, 우발부채만 1조755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경우 회사 재무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는 구조였다. 성 대표는 취임 직후 미래혁신부를 신설한 뒤 '미래혁신 10대 과제'를 설정하며, 핵심 과제로 부동산 PF 관리 강화를 추진했다. 고위험 영업을 축소하고 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보수적인 전략이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iM증권의 2024년 12월 기준 우발부채는 5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줄었다. 부동산PF 익스포저(노출규모) 비율도 2021년 말 124.2%에서 2025년 1분기 40.1%로 대폭 축소됐다.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iM증권은 2024년 당기순손실 1588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을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당기순이익 756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으로 회복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4%에서 6.5%로 개선됐다. 리테일 영업 부문은 공동영업팀 제도를 통한 영업 활성화와 대출 중개 등 신규 비즈니스의 영업 규모 확대를 통해 15년 연속의 적자 흐름을 벗어내고 흑자로 전환했다.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조직을 다시 설계하다
성 대표는 증권업 경험이 없던 인물이었음에도 조직 내부 갈등 없이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취임 이후 사업 구조를 정비하고 비용 효율화를 강하게 추진했다. 2024년 21개 영업점을 11개로 통폐합해 '메가센터' 모델로 재편했으며, 동시에 희망퇴직을 통해 리테일 인력을 약 20% 감축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영업조직 개편에 나섰다. 기업금융(IB) 기능을 세분화해 IB본부를 주식발행시장(ECM)부와 채권발행시장(DCM)부로 나눴고, PF금융단에는 사업장 재구조화를 담당하는 PF관리팀을 신설했다. 리테일 조직도 리테일영업추진단 체제로 재편하고, 마케팅본부를 신설해 상품과 마케팅 기능을 통합했다. 홀세일본부 역시 세일즈앤트레이딩(S&T)본부로 개편했으며 대차스왑부를 새로 편제했다.
인력 전략도 공격적으로 전환해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iM증권은 지난해 말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내세우며 경력직 프라이빗뱅커(PB) 모시기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약 1억원 수준의 정착지원금과 35~40% 수준의 기본 성과급 등이 제시됐다.
성 대표의 이러한 구조 혁신은 전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장을 통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영업부문 의견을 경청하고 영업 활성화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상화 이후' 성장 전략…박태동에게 넘어간 바통
하지만 회사는 성 대표의 연임 대신 새로운 적임자를 찾았다. iM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박태동 IBK투자증권 수석전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후보는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2년이다.
박 후보는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에서 트레이딩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총괄한 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임추위는 추천 배경에 대해 "증권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대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증권업이 아닌 금융업에 무게를 두고 있던 인물이다. 반면, 박 대표는 S&T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증권맨'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표 체제에서는 안정성이 중요시 되면서 은행권 인물을 선택했던 것 같고, 이제는 성장 단계에 들어선 만큼 업계 전문가의 리더십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를 '정상화 이후 성장 단계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성 대표가 PF 리스크를 정리하며 회사 체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박 후보는 자본시장 비즈니스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의미다.
iM증권이 추진하는 방향도 분명하다. 그동안 회사는 부동산 PF 중심 사업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자본시장 사업을 균형 있게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IB 조직을 ECM과 DCM 중심으로 재편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리테일과 트레이딩 기능을 강화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위기의 회사를 정상화한 성 대표의 구조 개혁은 일단락됐다. 이제 그 위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완성하는 일은 차기 수장의 몫이 될 것이다.
◆성무용 iM증권 대표이사 약력
△출생
1963년생 대구 수성 출신
△학력
능인고등학교
대구대학교 통계학과
대구대학교 부동산학 석사
경일대학교 행정학 박사
△경력
2008년 iM뱅크 홍보부장
2009년 iM뱅크 인사부장
2011년 iM금융지주 전략기회부장
2012년 iM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부사장)
2014년 대구은행 부행장보(고객전략본부장)
2015년 대구은행 부행장보(영업지원본부)
2016년 대구은행 부행장(마케팅본부)
◆박태동 iM증권 대표이사 후보자
△출생
1969년생
△학력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MBA
△경력
하나은행
BNP파리바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S&T부문장
IBK투자증권 S&T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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