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부산에 해운 클러스터 구축을 명분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며 정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우수한·이젬마·정용석 등 3명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고,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학 부교수와 안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안양수 후보는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KDB생명 사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유니슨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이사 선임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이사회는 6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바뀐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최원혁 HMM 대표이사, 이정엽 부사장과 사외이사 서근우 등 3인에 새롭게 임명될 2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인원 축소로 과반 의결 구조가 형성되면서 향후 주요 의사결정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임원 인사는 본사 이전을 위한 재편이라는 시작이 높다. 그동안 물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경영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는 사외이사는 부산 이전 대응을 위한 인사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 부교수는 부산 지역 학계 인사로 향후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이끌어 예정이다. 안 고문은 금융 전문가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의 핵심 협력 창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부가 부산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추진될 경우 다음달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총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의 영향으로 노동쟁의 대상이 기존 근로조건을 넘어 사업 이전 등 경영상 결정 사항까지 확대되면서 노조가 이번 주주총회 안건을 근거로 합법적인 총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주총을 전후로 노사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총파업이나 법적 분쟁이 현실화할 경우 경영 공백은 물론 대외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성철 HMM 사무금융노조 지부장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 건은 정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정부 지원책이 안 나온 상태에서 (부산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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