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드 희귀가스 정제 거쳐 네온·제논 등 공급 기반 확보
포스코가 오는 4월 전남 광양 공장 준공을 계기로 희귀가스 풀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며 산업가스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철강을 넘어 반도체·우주항공·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전반에 필요한 가스 생산·공급 기반을 확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습이다.
산업가스는 산업 현장의 공정과 생산 활동에 사용되는 기체 물질로, 산소·질소·아르곤 등 일반가스와 네온(Ne)·제논(Xe)·크립톤(Kr)·헬륨(He) 등 희귀가스, NF3·WF6·SiCl4 등 특수가스로 구분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희귀가스의 안정적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은 반도체 시장이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와 첨단 로직 반도체 수요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우주항공 산업 역시 민간 위성, 우주탐사 확대 등에 따라 오는 2040년 1조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산업 생산라인에는 고순도 산업가스와 희귀가스가 필수적으로 투입된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세계 네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우크라이나 주요 생산시설이 가동 중단되면서 반도체 공정에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공급망 다변화와 국내 생산 기반 확보 필요성이 부각됐다.
포스코는 제철소 운영 과정에서 산업가스 수요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 산소공장을 제철소 내부에 설치·운영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1년 산업가스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에는 국내 유일의 크루드(Crude) 희귀가스 네온 생산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산업가스사업부를 독립 조직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특수가스 시장에도 진입했다.
일반가스 분야에서는 공기분리장치(ASU) 2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소·질소·아르곤 등을 제철소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포항 영일만산단 내 5000평 부지에 신규 ASU와 저장설비를 구축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입주기업 대상 공급을 시작했다.
희귀가스 분야에서는 지난 2024년 8월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을 설립했다. 오는 4월 준공 예정인 광양 공장은 제철소 대형 ASU에서 생산되는 크루드 희귀가스를 공급받아 고순도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완공 시 국내 반도체 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켐가스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고 퓨엠 지분 40%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사염화규소(SiCl4), 프로필렌(C3H6), 저메인(GeH4), 인산(H3PO4) 등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RIST)과 협력해 특수가스 및 반도체 소재 개발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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