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꺾인 서학개미...미국주식 순매수 급감
美주식 보관금액도 감소세...정점 대비 7% 줄어
RIA 출시 초반 흥행...비과세 구조는 실효성 논란
고환율 여파로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해외 투자 자금 유턴을 유도하는 국내증시 복귀계좌(RIA)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제도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6억4100만달러 순매수했다. 동일 기간 지난 1월에는 44억800만달러, 2월에는 39억1700만달러를 사들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급감했다. 특히 25일에는 4억74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0원을 넘어서며 17년여 만의 최고치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578억8800만달러로, 올해 1월 말 1680억14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1700억1809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말과 비교해서는 약 7% 줄어든 규모다.
이러한 미국 주식 투자 둔화 흐름은 지난 23일 출시된 RIA와 시너지 기대를 키우고 있다. RIA는 해외주식투자 매도 자금을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요건에 따라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양도세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계좌다.
실제로 RIA 출시 초반부터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23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RIA 계좌 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을 쏟아내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증권사별로 수백에서 수천개 상당의 RIA 계좌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3영업일 만에 가입자 1만계좌를 돌파했다고 밝혔으며, 삼성증권도 4일 만에 RIA 계좌 잔고가 300억원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흐름에서는 국내와 해외주식의 방향성이 엇갈리면서 대체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며 "대체 관계가 이어진다고 하면 반도체 업황이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낙관론을 보유한 개인은 유턴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유턴 확대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는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은 RIA의 도입 여파인데, 제도 성패의 관건은 개인의 유턴 여부이며 결론은 조건부"라며 "올해 해외주식을 순매수할 경우 공제비율이 줄어드는 만큼, 개인 입장에서 해외 투자를 일부 포기할지 혜택 조정을 감내할지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효성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RIA의 조건을 살펴보면, 출시 이전의 올해 해외주식 매수 금액을 포함해 비과세 한도가 산정된다. 즉, 올해 초 해외주식을 추가로 5000만원어치 매수했다면 공제 한도(5000만원)를 이미 소진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투자 감소세와 RIA 계좌 출시에도 원·달러 환율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이날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503.2원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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