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5월 중에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원내대표·국회의장 선출 절차에 착수하는 데 대한 대비 차원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6·3 지방선거 직전에 원내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달 6일쯤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선출 시기는 5월 둘째 주지만, 당내에서는 이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도 새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임기는 6월16일까지이지만, 한달 전에 하자는 의미다.
이는 민주당의 원내대표 조기 선출 추진이 상임위원장 독식을 위한 포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8일 한 방송에서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전 상임위원장 독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경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새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선출한 뒤,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이 상임위원장인 곳은 법안 심사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 직후에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자본시장법과 상속세법 등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척되지 않는다며 "국회 가서 읍소를 하든지, 회의 좀 열어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해당 상임위는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맞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미리 새 원내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사전에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전략을 정리해, 민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반기 국회는 5월 말까지로,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상임위원은 임기 종료 전 후임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회의장은 상임위원장 임명 권한이 있다.
하지만 2022년 지방선거 직후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이 7월 말에야 완료된 전례를 감안할 때, 5월 중 상임위원장 배분이 완료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지방선거 직전에 원내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이 있다. 게다가 만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원내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가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지명 권한이 있다. 새 비대위가 '혁신형'이 될 것인지, '관리형'이 될 것인지 성격 규정도 원내대표가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계파 갈등만 불거질 수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송언석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조기 선출 가능성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저는 어떤 경우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할 생각"이라며 "하지만 결정된 게 아니기에 (조기 선출설이) 자꾸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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