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단일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강화한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생명과학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세워 그룹 가치사슬을 고도화한다는 복안이다.
19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콜마그룹 창업주 일가 내 경영권 갈등의 불씨가 됐던 '남매 경영'이 종료됐다. 지난 15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사임해 이승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다. 윤여원 전(前) 대표는 사내이사직만 유지한다.
그간 콜마그룹에서 핵심 계열사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사업은 창업주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장녀 윤여원 전(前)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전개하는 남매 독립 경영이 이뤄져 왔다.
이번 체제 개편은 지난해 10월 윤여원·윤상현·이승화 3인 각자 대표 체제 출범 후 6개월 만이다. 다만 당시에도 이승화 대표가 경영을, 윤상현 부회장이 중장기 비전 수립 및 전략 자문을 맡았다. 윤여원 전(前) 대표는 사회공헌 등 대외 활동을 담당하도록 제한해 사실상 전문경영인 체제가 예고됐다.
콜마그룹은 이러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 쇄신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실적에서 성장세가 정체됐다.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5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226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사업별로 살펴봐도 건강기능식품 매출에서 3096억원, 화장품 매출에서 1296억원 등을 기록했고 전년 대비 각각 2.9%, 13.9% 줄었다.
콜마그룹은 우선, 콜마비앤에이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그룹 내 중복된 화장품 사업을 한국콜마에서 일원화함으로써 경영 효율성 극대화에 나섰다. 올해 들어 콜마비앤에이치의 기존 화장품 관련 계열사 콜마스크, 에치엔지 등을 매각했다. 콜마스크는 한국콜마로 편입됐고 에치엔지의 화장품 제조사업은 한국콜마 종속회사 콜마유엑스가 양수했다.
이와 함께 콜마그룹은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지난달 비임상시험수탁(CRO) 전문기업 '우정바이오'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어 문병석 콜마홀딩스 기술연구원장(사장)을 우정바이오 신임 대표로 전면 배치했다.
우정바이오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효능 및 안전성 평가, 분석 시험 등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바이오텍 엑셀라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 오간-온-어-칩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간-온-어-칩은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생체 장기를 모사한 칩이다.
이는 콜마비앤에이치 주력 사업을 건강기능식품에서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재정비하겠다 윤상현 부회장의 구상과도 맞물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계열사로 HK이노엔, 넥스트앤바이오 등을 확보해 왔다.
신약개발 전문기업 HK이노엔은 이미 콜마그룹 내 바이오 사업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 등 차세대 국산 신약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익 모델까지 구축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632억원, 영업이익 1109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25.7% 커졌다. 특히 한국콜마 전체 매출에서 해당 매출과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9%, 46% 수준이다.
또 넥스트앤바이오는 첨단 바이오 시장을 공략한다. 환자 유래 장기 모사체인 오가노이드 기술을 갖췄다. 콜마그룹 측은 향후 바이오 부문에서 또한 연구개발 중심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그룹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에게 청구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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