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21일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조선·인공지능(AI)·방산 등 전략산업 분야뿐 아니라 외교·안보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 한국과 인도는 산업협력위원회 신설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가속화 등을 통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중동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도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관련기사>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20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최근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CEPA 개선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무역장벽과 규제도 신속히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개정해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과 인도 규제 당국 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인도 진출이 아니라, '제2의 코리안 웨이브'를 중소기업이 주도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교역 규모를 현재 250억 달러에서 2030년 5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반' 설치도 약속했다.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인도 총리실이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설명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소인수 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매우 진지하게 양국 경제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인도 진출 애로사항, 즉 합리성과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전담반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정상은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공급망 불확실성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시간15분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은 예상 시간을 훌쩍 넘은 1시간45분 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인도가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IPOI)' 참여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해양안보, 해양자원, 해상 운송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인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겪고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경제·산업 분야 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협력 관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갖고 있는데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이므로 조선·반도체·방산 등 '기술력'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인도 방문 의미에 대해 "8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은 우리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는 계기이자,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새로운 협력 모멘텀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소기업 협력, QR코드 결제 연동 등 총 15건의 MOU 체결이 발표됐고,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 간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 전략 비전 문서와 조선·해운·해상물류 분야 파트너십을 위한 포괄적 프레임워크, 지속가능성 분야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 에너지 자원 안보에 관한 공동성명 등 3건의 부속문건이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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