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구글의 생성형 AI 주도권 경쟁이 이미지 생성과 웹 브라우저 생태계 통합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며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가 베일에 싸여있던 고성능 이미지 생성 모델을 정식 공개한 데 이어 구글은 전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크롬 브라우저에 최신 AI 기능을 전면 이식하며 맞불을 놨다.
23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양사의 경쟁은 단순한 모델 성능을 넘어 플랫폼과 사용자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AI 성능 평가 플랫폼 'LM아레나'에서 코드명 '덕테이프(Duct Tape)'로 등장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던 모델의 정체는 오픈AI의 차세대 엔진 '챗GPT 이미지 2.0'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AI는 지난 21일 이 모델을 정식 공개하며 이미지 생성 AI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챗GPT 이미지 2.0은 기존 모델의 고질적인 단점이었던 다국어 텍스트 렌더링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비영어권 문자를 이미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무엇보다 이번 모델은 오픈AI 최초의 '이미지 사고(thinking)' 기반 모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명령어를 이미지로 치환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의도를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웹 검색을 통한 정보 탐색과 결과 점검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도출한다. 이를 통해 AI 생성물 특유의 위화감을 제거하고 사진인지 AI 작업물인지 구분하기 힘든 수준의 고화질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구글은 이에 맞서 자사의 웹 브라우저 크롬에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3.1'을 통합한 '제미나이 인 크롬' 기능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 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브라우저 자체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사용자는 크롬 우측 상단의 아이콘을 통해 웹 서핑 중인 페이지의 내용을 즉시 요약하거나, 여러 쇼핑 탭에 띄워진 제품들의 가격과 사양을 표로 비교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 영상의 내용을 타임스탬프와 함께 요약해주고, 이미지 편집 모델인 '나노 바나나 2'를 통해 브라우저 내에서 즉각적인 디자인 시안을 생성하는 등 멀티모달 성능이 극대화되었다.
구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개인화 지능(Personal Intelligence)'이다. 제미나이는 지메일, 구글 포토, 검색 기록 등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학습하여 별도의 상세한 설명 없이도 사용자의 취향에 딱 맞는 결과물을 내놓는다. "우리 가족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줘"라는 짧은 명령만으로도 구글 포토 속 가족 사진의 분위기와 사용자의 선호를 반영한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하는 식이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 아래 AI 생성물이 인간이 작업한 것과 육안으로 구별이 불가능해 지면서 여러 업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이미지 2.0과 구글 나노 바나나 2는 현재 디자이너의 작업물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신진우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는 "기존 인간들이 해온 노동들이 AI로 대체 되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기술 전환이 이뤄질 때마다 일자리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대신 AI를 관리, 통제하는 새로운 일자리들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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