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GDP·PCE 줄줄이 공개
환율·물가 변수 재부상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직후 국내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받아든 데 이어 미국발 '슈퍼위크'라는 첫 대외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1분기 성장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한꺼번에 공개되면서 원·달러 환율과 국내 채권금리, 한은의 금리 경로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현지시간 오는 28~29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회의 결과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2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오후 2시30분 공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30일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준의 정책 메시지를 확인하게 된다.
같은 날 밤에는 미국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가늠할 핵심 지표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현지시간 30일 오전 8시30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3월 개인소득·개인지출 지표를 발표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까지 함께 확인되는 만큼 이번 주는 미국의 통화정책, 성장, 물가 방향을 한꺼번에 점검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미국 지표는 한은 입장에서 단순한 해외 이벤트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재료가 나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기 대비 7.5% 증가했다. 성장 흐름만 놓고 보면 한은이 경기 부양을 이유로 서둘러 기준금리를 낮출 명분은 약해진 셈이다.
문제는 강한 성장률이 곧바로 통화정책의 안도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보다 7.8포인트(p) 하락해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갔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로 전월보다 높아졌고,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역시 2.2% 상승했다. 성장만 보면 금리 인하는 어렵지만, 심리와 물가를 함께 보면 정책 판단은 더 복잡해진다.
여기에 미국발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시선은 다시 환율과 대외금리 차로 향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흐름에 따라 1470~148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과 시장금리가 동시에 오르면 한은의 금리 인하 여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한미 금리차와 원화 약세 압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어서다.
FOMC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준의 물가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중동발 에너지 가격 불안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연준이 일시적 충격으로 볼지, 더 오래갈 물가 상방 위험으로 볼지가 중요하다. 연준이 물가 경계감을 다시 강조할 경우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원화와 국내 채권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1분기 GDP와 3월 PCE 물가도 한은의 금리 경로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미국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면 연준의 긴축적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 반대로 성장 둔화가 확인되더라도 PCE 물가가 끈적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는 쉽게 살아나기 어렵다.
신현송 총재 입장에서는 취임 직후부터 성장, 물가, 환율을 동시에 봐야 하는 복합 국면을 맞은 셈이다. 국내 성장률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렵게 만들었고, 소비심리 하락은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여기에 미국 금리 경로와 원화 약세 압력까지 겹치면 한은의 정책 메시지는 당분간 '인하 시점'보다 '불확실성 관리'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면서 "중동전쟁으로 물가 상방압력과 성장 하방압력이 함께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며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동 사태의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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