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중요 사항 불명확 판단…효력 정지로 일정 차질 불가피
주주 반발 속 채무상환 중심 구조 논란
금융당국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계획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신고서 보완 요구가 재차 나오면서 증자 일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지난 3일 요구했다. 지난 9일 첫 정정 요구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진 두 번째 조치다.
금감원은 심사 과정에서 신고서 내 핵심 정보의 기재가 충분하지 않거나 표현이 불명확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된 상태로, 청약 일정 등 발행 절차 전반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며 자금의 상당 부분을 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가총액 대비 큰 규모와 주주와의 사전 소통 부족 등이 논란이 되며 주가가 급락했고, 금감원의 1차 정정 요구로 이어졌다.
이후 회사는 증자 규모를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한편, 채무상환 목적 자금도 크게 낮춰 재차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감독당국은 이러한 수정만으로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정 요구로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납입 일정 역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정정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채무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현재 'AA-(부정적)' 수준인 신용등급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증자 규모 축소를 넘어, 자금 조달 방식 선택의 배경과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 향후 주주 소통 계획 등이 추가로 보완돼야 할 핵심 쟁점으로 지목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2차 정정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신고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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