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차세대 LLM에 1000억 직접투자…민관 합쳐 5600억 조달
AI컴퓨팅센터·이차전지·바이오까지 확장…누적 8조4000억원 집행
국민성장펀드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AI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소버린 AI(자주적 AI)' 경쟁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업스테이지를 포함한 총 5건의 직접투자·인프라 투자·저리대출 안건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국민성장펀드의 누적 승인 사업은 11건, 총 승인액은 8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AI 주권 확보 핵심"…업스테이지에 5600억 투입
이번 투자에서 핵심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업스테이지에 대한 자금 지원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원을 직접 투입하고, 산업은행 300억원, 민간 투자자 4300억원을 더해 총 56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국내 대표 AI 벤처기업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벤처·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차 평가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닌 '소버린 AI'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소버린 AI는 해외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AI 산업에서 인프라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핵심 기술로, 독자 모델 확보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AI 데이터센터부터 배터리·바이오까지 '전방위 지원'
국민성장펀드는 AI 인프라 구축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GPU·NPU 등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지분투자를 승인했다.
해당 사업은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조달하고, 향후 최대 2조원 이상의 대출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완공 시 연구기관과 기업에 AI 연산 자원을 제공하며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자회사 퓨처그라프에 25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이 승인됐다. 퓨처그라프는 새만금 산업단지에 연간 3만7000톤 규모의 구형흑연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에스티젠바이오에 850억원의 장기·저리대출이 공급된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은 44%, 완제의약품은 170%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 기업 후성에도 165억원의 대출이 지원된다.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반도체 핵심 소재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금융위는 "산업 파급효과와 정책적 의미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메가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하고, 첨단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자금 수요를 상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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