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5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 수요가 겹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67조2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364억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4월 들어 1조5669억원 증가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 주담대 증가에 가계대출 1.5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주담대 잔액은 612조244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910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3조7201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사철을 맞아 주택 매매와 주택 전세 관련 수요가 늘어났다"며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차주들의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3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4조5995억원에서 한 달 새 3182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활용한 주식 투자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일부 차주의 상환이 이어지면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 선 것으로 풀이된다.
◆ 정책금융 타고 기업대출 증가 지속
기업대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4월 기업대출 잔액은 825조6655억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6조99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 잔액은 ▲1월 3조3554억원 ▲2월 4조6531억원 ▲3월 4조2934억원 ▲4월 6조99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생산적 금융' 기조를 강조하면서 자금공급을 유도한 영향이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이 아닌 중소·중견기업과 혁신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82조910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89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잔액도 683조1626억원으로 한 달 새 2조4008억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 2조9018억원 감소한 뒤 지속적으로 늘며 매월 2조원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대출의 46%를 차지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83조356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금융 공급 확대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기업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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