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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CEO 와칭] 반도체 전문가 전영현, 위기마다 살렸다…삼성전자 체질 2년만 재편

LG반도체 출신 설계 전문가, 배터리 거쳐 반도체까지
"위기마다 체질 전환 주도"…9000억 적자 삼성SDI 흑자로
복귀 직후 ‘초식 공룡’ 지적…D램 설계 재검토·고객 중심 전환
1분기 DS 영업이익 53조7000억…전사 이익 94% 담당

지난 2024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는 모습./삼성전자
지난 3월 18일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지인 평택 팹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왼쪽)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이 돌아왔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한 고객사 평가다. HBM 경쟁에서 밀렸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전 부회장 체제 출범 약 2년 만이다.

 

◆ LG반도체·삼성SDI 거친 '체질 개선형' 리더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성장한 전형적인 '삼성맨'과는 결이 다르다.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를 받은 뒤 LG반도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합병되자 2000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경쟁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장까지 오른 사례는 드물다. 이에 전 부회장은 성과 중심 인사 기조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전 부회장은 10나노급 D램 세계 최초 양산을 이끌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확대했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V낸드(V-NAND) 기반 프리미엄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당시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를 크게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데는 전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2017년 그는 반도체 현장을 떠나 돌연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았다.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사태 여파로 9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의 위기 수습을 위한 발탁이었다.

 

이에 전 부회장은 스마트폰 중심 소형 배터리 비중을 줄이고 전기차·ESS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핵심 사업부에서 계열사로 밀려난 인사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취임 첫해 1조3000억 원 수준이던 중대형 배터리 매출은 4년 뒤 4조6000억 원 규모로 확대됐고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5세대(Gen5)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삼성SDI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반도체 전문가가 배터리 사업 구조를 바꿔 흑자로 돌렸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경영자"라는 평가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30년 관행 타파…조직 재편에 HBM4 반등

 

2024년 삼성전자는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30년 가까이 별도로 운영해온 체계를 깨고 전영현 부회장에게 두 직책을 동시에 맡겼다. 7년 만의 반도체 현장 복귀였다.

 

당시 상황은 명확했다. HBM 시장 주도권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 상태였고, AI 반도체 핵심 부품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AI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다"고 밝히며 대응 지연을 시인했다. 반도체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기술 판단 오류를 직접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전영현 체제의 첫 변화는 조직이었다. 그는 삼성 반도체를 "덩치만 크고 반응은 느린 초식 공룡"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설계·검증·양산 전 과정을 재점검하도록 지시했고 낙관적 전망 중심의 보고 문화를 문제로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제를 숨기거나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전략 기준도 바뀌었다. 그는 "고객 눈높이가 곧 기준"이라며 제품 중심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성능뿐 아니라 납기 일정, 안정성 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결합한 '원스톱' 통합 대응으로 엔비디아, AMD 등 핵심 고객사를 공략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이어 3월에는 AMD와 AI 메모리·컴퓨팅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2년의 변화는 숫자로 증명됐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매출 133조9000억 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6% 증가한 수치다. DS부문은 매출 81조7000억 원, 영업이익 53조7000억 원으로 전사 이익의 약 94%를 담당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3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 부회장 스스로 "지난해 성과는 기술 리더십 복원을 위한 초석에 불과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실제 업계도 회복 초기 단계라는 신중론이 나온다.

 

◆ 파운드리 적자·노노 갈등…난관 돌파 '주목'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여전하다. 파운드리 사업은 개선 흐름 속에서도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DS부문 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HBM 점유율도 SK하이닉스 53% 대비 삼성전자 35%로 격차가 남아 있다.

 

노사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DS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5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대로 18일간 총파업에 나설 경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대 4%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X부문 조합원이 다수인 동행노조는 4일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선언했다. DS부문 성과급 쏠림에 반발한 DX부문 직원들의 노조 탈퇴 신청도 하루 1000건을 넘어서는 등 노노(勞勞) 갈등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위기마다 구조를 바꿔온 전 부회장이 파운드리 수익성 회복과 노사 안정이라는 다음 과제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와 같은 월등한 기술 우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영현 부회장 주요 연혁

 

1984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86 KAIST 전자공학 석사

 

1989 KAIST 전자공학 박사

 

1989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아날로그회로설계 연구원

 

1991 LG반도체 D램 개발팀 연구원 입사

 

2000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입사

 

2009 삼성전자 DRAM개발실장 부사장

 

2010 삼성전자 Flash개발실장 부사장

 

2012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2014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2017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2020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

 

2021 삼성SDI 이사회 의장 부회장

 

2023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2024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2025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대표이사 부회장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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