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자 예금을 깨고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과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잔액 1억원 이하 계좌 수는 2162만9000좌로 약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당 예금 총액도 약 299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 비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현금·예금 비중은 2024년 약 46%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증시 강세가 본격화되면서 최근에는 43%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40%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증시 대기자금도 역대급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최근 13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빚투'로 불리는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 36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분위기는 극단적인 낙관론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역시 최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VIX 지수가 낮을수록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은 줄고 위험 선호 심리는 강해진다. 반대로 지나친 낙관이 형성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현금 비중 감소가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안전판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금과 예금은 시장 급락 시 손실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위험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가계 전체 자산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소비자 경보 발령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급증하는 빚투와 자산 쏠림 현상을 주요 위험 신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주가는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며 "노후 자금까지 과도하게 투자할 경우 생계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 역시 "원화 가치 하락 기대와 자산시장 과열이 맞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7300 시대가 열리며 투자 열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현금 비중 감소와 빚투 확대에 대한 경고음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