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공급망 재편 본격화…국내 소재업계 LFP 대응 확대
엘앤에프 3분기 양산 목표,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라인 전환 추진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사이 ESS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갖춘 LFP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ESS용 LFP 양극재 양산 체계를 구축하며 비중국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ESS는 전기차보다 무게 부담이 적고 가격과 안정성이 중요한 시장이어서 LFP 적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LFP 양극재 공급 기반을 넓히며 수주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 하반기 국내 최초로 비중국 LFP 양극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 3만톤, 내년 상반기 3만톤 등 총 6만톤 규모의 생산 체계를 단계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ESS 시장에서 비중국산 LFP 양극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초기 공급 기반을 선점해 수주 기회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도 ESS용 LFP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항 양극재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올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신규 LFP 공장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 제품군에 LFP를 더해 전기차와 ESS 수요 변화에 동시에 대응하는 구조다.
LFP 양산 준비와 함께 차세대 소재 개발도 병행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미국 스타트업 팩토리얼 에너지와 협력하고 있다.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실라와는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기술에 실라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결합해 첨단 배터리 소재 기술을 고도화하는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는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차세대 소재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ESS용 LFP 확대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분기에는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 확대와 고부가 제품 판매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면 향후에는 ESS용 LFP 물량이 추가 성장 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 확대와 판가·환율 상승 효과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396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포스코퓨처엠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57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2%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S용 LFP 배터리 물량 확대는 양극재와 부품·원자재 기업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원자재 확보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야 완성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도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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