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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중동전쟁발 고유가 '짓지 않던 개 걷어찼다' …인플레이션 공포 엄습

주요국 국채금리(10년) 추이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을 고민할 때가 됐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적 피해의 위험이 커지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가이던스 제공 능력을 제한한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세계 경제가 중동전쟁(고유가)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영국 주요 국채 금리는 치솟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과 재정 지출, AI 투자(올해 글로벌 빅테크 5개사 예상지출 7250억달러) 확대 등에서 나온 '구조적 압력'으로 해석한다.

 

7일 금융시장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4월 주요 기관 3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2.5%다. 3월 말 2.3%에서 한 달 새 0.2%포인트(p) 올랐다. 

 

실제 물가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뛰었다.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미국과 유로존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고개를 들었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3.5% 올랐다. 물가는 금리를 자극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6일(현지시간) 연 4.35%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일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5.017%를 직었다. 

 

유로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4월 물가가 유럽중앙은행(ECB) 중기 목표치 2.0%를 넘어 3.0%를 기록한 반면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짖지 않는다던 개(인플레이션)가 다시 짖기 시작한 것'으로 비유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3년 4월에 나온 '세계 경제 전망'에서 물가를 '짖지 않던 개(The Dog That Didn't Bark)'에 비유하면서 물가 급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것을 세계에 촉구한 바 있다.

 

물가가 급등하면 '기준금리 인상→한계 차주(개인,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연쇄 부도→성장률 하락'의 악순환이 발생해 특히 서민·중산층의 고통이 커진다.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뛰면 자산시장이 패닉에 빠질수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연례 주주 서한에서 금리를 "거의 모든 자산 가격에 작용하는 중력"에 비유했다.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전반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라며 "석유류를 최우선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물가 테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민생밀접 품목들을 집중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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