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티스 기반 자율 임무·지휘통제 접목
“한국 공급망 글로벌 편입”…지분 참여 등 자본 협력 가능성도 시사
한국 방산·제조 기업들이 미국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손잡고 공중·해상·지상을 아우르는 AI 무인전력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는 무인함정, 대한항공은 자율형 무인기, 현대로템은 유·무인 복합(MUM-T) 지휘통제체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기존 플랫폼 제작 역량에 안두릴의 소프트웨어 기반 자율 방산 시스템을 접목하는 흐름이다.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빠르고 미래지향적이며 기술 방향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우리가 원하는 속도로 함께 갈 수 있는 흔치 않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화를 시작해 1년 안에 시제기를 제공하는 것은 방산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한국 기업의 개발 속도와 제조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안두릴의 핵심 플랫폼 '래티스(Lattice)'는 센서와 데이터 소스를 통합해 상황 인지부터 판단, 실행까지의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다. 쉼프 CEO는 "오늘날 전장의 핵심 과제는 압도적인 정보 속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며 "래티스를 통해 정보 처리에 소모되던 역량을 자동화해 지휘관이 핵심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 방산·제조 기업들은 이 래티스를 기존 플랫폼에 접목하며 안두릴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진전을 보인 협력은 HD현대와의 해양 무인체계 분야다. 양사는 지난해 8월 무인수상정(USV)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뒤, 11월 무인수상정 설계·건조 계약으로 협력을 구체화했다. 지난 2월에는 공동 개발을 위한 USV 기본 설계를 마쳤고, 4월 미국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AS 2026)에서 자율 무인수상함(ASV) 시제함 공동 건조 착수를 발표했다. 해당 시제함은 오는 10월 완공 후 미국 연안에서 시험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존 킴 안두릴코리아 대표는 HD현대와의 협력에 대해 "한국 기업이 미국 방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자사가 제작한 무인기에 안두릴의 래티스를 탑재해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검증했다. 최근 국내 시험장에서 무인기 3대가 원격 조종 없이 자율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기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I 기반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한국형 무인기 개발은 물론 국내 생산 기반 구축과 수출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두릴과의 협력 범위는 해상과 공중을 넘어 지상 무기체계로도 넓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날 안두릴과 AI 기반 유·무인 복합(MUM-T) 통합 지휘통제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 로봇 등 무인 플랫폼에 래티스를 적용하고, 향후 장갑차 등 유인 전투차량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통합 지휘통제체계는 드론 위협 대응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공중 정찰 드론이 적 드론을 탐지하면 관련 정보가 지상 기동무기체계로 전달되고, 이를 바탕으로 지휘관의 대응 판단이나 요격 체계 운용이 이뤄지는 식이다.
앞서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도 안두릴과 미래전 무기체계 개발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안두릴은 한국 기업을 단순 협력사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으로 편입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쉼프 CEO는 "한국에는 훌륭한 공급망이 있고, 규모 있는 양산과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한국을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사업적 조건과 파트너 적합성이 맞는다면 지분 참여 등 자본 협력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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