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국공립어린이집 생일잔치 문화 개선에 나서며 친환경 보육 정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아이들의 생일 행사에서 관행처럼 사용되던 일회용 풍선을 줄이고, 반복 사용이 가능한 생일 장식 세트를 도입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과 환경교육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시는 최근 지역 국공립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생일 장식 12세트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약 980만 원이 투입됐다. 장식은 전통 돌상 콘셉트와 캐릭터 포토존 콘셉트 등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전통형은 나무 소반과 접시, 조화 장식 등을 활용해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으며, 캐릭터형은 동물 모형과 선물 상자, 디저트 모형, 현수막 등을 활용한 사진 촬영 공간 중심으로 꾸며졌다.
운영 방식도 효율성을 높였다. 12개 거점 국공립어린이집이 장식 세트를 보관·관리하고, 다른 어린이집은 필요할 때 대여해 사용하는 공유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회성 구매 부담을 줄이고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관리 체계까지 확보한 셈이다.
이번 사업의 배경에는 어린이집 행사에서 발생하는 적지 않은 폐기물 문제가 있었다. 성남시 조사 결과 지역 어린이집 상당수가 생일 행사 때 풍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적지 않은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다회용 장식 도입으로 폐기물 저감뿐 아니라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단순한 행사 소품 교체를 넘어 생활밀착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정의 사례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공동체 생활을 배우는 공간인 만큼, 환경보호를 '교육'이 아니라 일상 경험으로 체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영역에서 다회용품 사용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성남시는 보육 분야까지 이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앞서 스포츠 경기장 내 다회용기 도입에 이어 어린이집 행사 문화 개선까지 이어지면서, 생활 전반의 일회용품 감축 정책이 점차 체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향후 과제로는 관리 효율성과 현장 만족도 확보가 꼽힌다. 다회용 장식은 위생 관리, 보관 공간, 대여·반납 절차 등이 원활해야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이용 교사와 학부모들의 선호도 역시 정책 정착 여부를 가를 변수다.
그럼에도 이번 사업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가시적인 환경 성과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회용품 사용 감축이 거창한 캠페인이 아닌 생활 속 작은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타 지자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남시의 '풍선 없는 생일잔치'가 일회용 소비문화에 익숙한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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