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수시 57.8% 수능 최저 없이 선발…서울대는 수시 전원 미적용
정시도 학생부 반영 확대 유지…"내신·수능·고교학점제 모두 관리해야"현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영향력이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고, 정시 역시 학생부 반영이 유지되면서 사실상 내신·학생부·수능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8학년도 서연고 수시 일반전형 선발인원 7146명 가운데 4132명(57.8%)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된다. 이는 2027학년도 6475명 중 2598명(40.1%)과 비교하면 1534명 증가한 규모다. 비율로는 17.7%포인트(p) 확대됐다.
수시에서는 서울대와 고려대의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대는 2028학년도 수시 선발인원 2313명 전원을 수능 최저 없이 선발한다. 2027학년도에는 수시 선발인원 2023명 중 1502명(74.2%)이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았다. 고려대 역시 수능 최저 없는 수시 선발 비율이 2027학년도 23.0%(571명)에서 2028학년도 50.7%(1258명)로 크게 늘었다. 반면 연세대는 26.7%에서 23.9%로 소폭 감소했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부담은 여전하다.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는 학생부 반영 비중이 80%를 넘는다. 서울대는 정시 1107명 중 942명(85.1%), 연세대는 1159명 중 988명(85.2%)을 학생부 반영 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는 1617명 중 489명(30.2%)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서연고 전체로는 정시 선발인원 3883명 중 2419명(62.3%)이 학생부 반영 대상이다. 2027학년도 69.7%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학생부를 평가 요소로 활용하는 셈이다.
정시 규모 자체도 줄었다. 2028학년도 서연고 정시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3883명으로, 2027학년도 4491명보다 608명(13.5%) 감소했다. 반면 수시 일반전형은 같은 기간 6475명에서 7146명으로 671명(10.4%) 증가해 사실상 수시 비중이 높아졌다.
아울러 서울대는 정시 학생부 반영 전형에서 수능 반영 방식을 기존 표준점수 중심에서 등급·백분위 중심으로 변경했고, 고려대 역시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수능 변별력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학교생활기록부와 내신의 영향력이 커지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단순 내신 등급뿐 아니라 과목 선택, 진로 연계성, 세부능력특기사항 등 학생부 정성평가 요소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봤다.
서울권 주요대학 입학처 한 관계자는 "'정시는 수능만 잘 보면 된다'는 기존 공식은 약화되고 있다"며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의 내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수능뿐 아니라 내신과 학생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미 상위권 내신을 확보한 학생들이 학생부를 활용해 재도전에 나서면서 반수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2028학년도 입시는 단순히 수능 고득점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일수록 내신과 학생부, 선택과목 전략까지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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