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따른 재고효과·래깅효과 실적 반영
연말 시운전 거쳐 샤힌 프로젝트 상업가동 준비
중동 전쟁으로 원유와 정유제품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에쓰오일(S-OIL)이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9427억원,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분기 매출은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에도 유가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정유업은 원유를 구매한 뒤 정제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발생한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유가 높은 제품 가격에 반영됐고 이 과정에서 재고효과와 래깅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7조1013억원, 영업이익 1조39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104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냈고,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7370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조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원유 장기구매계약과 사우디 해운·물류기업 바흐리(Bahri)와의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원유 도입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3~4월에는 계획된 정기보수 등으로 월간 도입 카고가 7.5개까지 줄었지만 5~6월에는 평시 수준인 월 10개 카고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에도 공급 차질 영향이 이어지면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재고 관련 손실과 역래깅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수익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샤힌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진행률은 지난 4월 말 기준 96.9%로, 주요 설비 설치를 대부분 마친 상태다. 에쓰오일은 오는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 가동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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