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의 지속으로 국내 경기 하방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진단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과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가 고공행진 등의 외부 요인에는 여전히 노출돼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KDI는 12일 펴낸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했다. 지난달 보고서에 비해서는 표현이 다소 누그러졌다. 앞선 4월호에서는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내수도 개선세를 유지하는 모습에 5월 보고서에선 경기 회복세를 언급한 것.
보고서는 "건설 투자가 다소 부진하나,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소비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중동발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21.9%)를 중심으로 전월(2.2%)보다 높은 2.6%의 상승률을 보였다.
4월 수출은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전년동월대비 +173%), 컴퓨터(515%), 선박(43%)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생산지표 중 서비스업 생산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 운수·창고업에 힘입어 전월 대비로 5.1%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도 경기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4%에서 74.8%로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고 재고율도 98.5%에서 93.4%까지 내려왔다.
3월 전산업생산은 개선세(2월 0.1→3월 3.5%)가 지속됐다. 광공업생산(전월대비 3.6%)은 반도체(9.9%)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5.1%)은 금융·보험업(12.7%), 운수·창고업(6.6%)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74.4%→74.8%)이 소폭 상승하고 재고율(98.5%→93.4%)은 하락하면서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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