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우려·미국 반도체 급락·정책 불확실성 '삼중고' 속 개인 저가매수 집중
삼성전자 한때 양전 후 보합권 등락…SK하이닉스는 4%대 강세
코스피 변동성지수 75 돌파…"공포 커졌지만 반도체 매수세는 여전"
반도체 대장주를 덮친 악재는 역설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할인 기간'으로 받아들여졌다. 총파업 우려, 지난 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지금이 기회"라며 공격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는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다. 다만 장중 등락폭이 크게 확대되며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9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20% 급락한 26만4500원까지 밀렸다. 이후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오전 11시 34분 기준 28만500원으로 전일 대비 0.54% 상승하는 등 약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중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2만원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는 장 초반 전일 종가 183만5000원 대비 1만9000원(-1.04%) 하락한 181만6000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며 191만3000원으로 7만9000원(4.31%) 상승했다. 장중 저점 178만1000원과 비교하면 10만원 이상 반등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를 흔든 악재는 한꺼번에 몰려왔다. 삼성전자 노사는 새벽까지 이어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했고,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끝까지 대화하겠다"고 밝혔고,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3.61%, 샌디스크(SanDisk)가 6.17%, 인텔(Intel)이 6.82% 하락한 점도 부담이 됐다. 여기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시대 과실, 국민배당금' 언급 이후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
시장 불안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코스피 변동성지수(KSVKOSPI)는 이날 장중 75.60까지 치솟아 전일 대비 7.78%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급격히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은 달랐다. 총파업 우려와 정책 변수에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라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보고, 급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폭등했던 반도체주의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지만 AI 밸류체인 기업들의 펀더멘털상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수급 충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주가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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