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 SMIC 등 현지 파운드리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초호황을 비메모리 턴어라운드로 연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당초 삼성전자 비메모리사업부의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2분기 조기 흑자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익을 100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부문은 HBM4 베이스다이와 엑시노스2600 생산 등에 힘입어 소폭의 영업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의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의 공급 안정성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임단협 사안이 삼성전자의 대외 신뢰도는 물론 AI 반도체 공급 전략 전반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4월 23일 평택 집회 당일 야간 시간대 메모리 공장들의 생산 실적이 18.4% 감소하고 파운드리는 58.1% 줄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은 물론 설비 손실과 복구 비용 등을 합쳐 30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파업으로 생산 라인 차질이 생길 경우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공급 안정성을 고려해 일부 물량을 대만 TSMC로 분산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최근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삼성전자 노사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실제 생산 차질이 노조 주장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생산 라인 특성상 웨이퍼 이송과 주요 공정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고 교대 운영 체계도 구축돼 있어, 단기 파업이 곧바로 대규모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파운드리 업체의 거센 추격도 삼성전자 비메모리부문 반등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규제 당국으로부터 406억위안(한화 약8조9360억원) 규모 자산 인수 승인을 받으며 수익성이 높은 웨이퍼 제조 시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본격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7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7%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 SMIC가 5%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자동화 비중이 높고 최소 운영 인력이 유지되는 구조여서 일반적으로 단기 파업이 곧바로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다만 노조가 최소 운영 인력까지 파업에 동참시키며 생산라인 전면 중단을 목표로 할 경우, 당시 투입된 웨이퍼나 재공품 상당수가 정상 출하가 어려워질 수 있어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단순한 생산 차질보다 납기 안정성과 고객 신뢰가 흔들리는 것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쟁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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