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미국 캘리포니아 코퍼케인
"당신의 취향을 따르라(Go With Your Palete)."
와인은 정답이란게 없다. 전문가가 좋다고 하지만 내 입맛엔 안 맞을 수 있고, 다른 이들은 고개를 저어도 나에겐 인생와인이 될 수 있다. 와인은 절대적으로 '개취(개인의 취향)' 존중의 영역이다. 와인 메이킹 역시 정해진 바가 없다. 같은 지역이라도 개성 넘치는 다양한 와인이 가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코퍼케인의 존 로페즈(John Lopez) 양조 총괄 디렉터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코퍼케인의 철학은 '당신의 취향을 따르라(Go With Your Palete)'는 것"이라며 "대담하고 풍부한 스타일로 캘리포니아 피노 누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던 것처럼 코퍼케인은 우리만의 스타일로 와인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코퍼케인이라고 하면 와인 애호가라고 해도 낯선 이름이다. 벨레 그로스, 혹은 퀼트나 메이오미라고 하면 눈이 번쩍 뜨일 터. 조 와그너가 설립해 이들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곳이 바로 코퍼케인이다.
조 와그너는 나파밸리 '케이머스 빈야드'를 이끌고 있는 척 와그너의 아들이다. 19세부터 케이머스에서 와인 메이킹에 참여했으며, 2001년 벨레 그로스를 통해 자신만의 와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코퍼케인(Copper Cane)을 직역하면 구릿빛 줄기다. 이름 자체가 스타일을 직관적으로 나타낸다. 녹색인 포도나무 줄기는 과실이 완전히 익었을 때 구리 색을 띠게 된다. 이때가 수확할 시점이다.
로페즈는 "코퍼케인의 와인은 지역과 품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수확 시점을 결정하는 이 방식 덕분에 모든 와인이 공통된 스타일과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퍼케인 와인이라고 하면 잘 익은 과실의 깊은 풍미를 떠올리면 된다.
먼저 캘리포니아의 풍만한 피노 누아, 벨레 그로스다. 캘리포니아 주요 해안 산지에서 싱글 빈야드 와인으로 만든다.
'벨레 그로스 데리만 피노누아'는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러시안 리버밸리의 해안 인접 지역이다. 바닷바람과 안개로 포도는 천천히 오래 익어간다. 덕분에 충분히 익은 붉은 과실미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산도가 인상적이다.
'벨레 그로스 라스 알투라스 피노 누아'는 좀 더 남쪽으로 내려와 몬터레이 카운티의 산타 루치아 하이랜드에서도 고지대에서 만든다.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서 바람의 영향도 많아 작은 포도알이 껍질은 두껍고 과실은 응축된다. 데리만보다 검은 과실 느낌에 구조감과 질감이 더해진다.
퀼트는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역시 이름 자체가 모든 말을 하고 있다. 각각 9개 구역에 걸친 포도밭의 고유의 개성을 퀼트(Quilt)처럼 엮어내겠다는 의도다.
'퀼트 나파 밸리 샤르도네'는 샤르도네가 보여줄 수 있는 서늘하고도 따뜻한, 두 가지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포도밭이 나파 밸리지만 소노마 카운티와의 경계 지역에 위치해 과실과 산도의 균형감이 좋다. 특히 이날 선보인 빈티지는 2017년으로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밝은 산도를 지닌 전형적인 나파 밸리 샤르도네의 모습을 보여줬다.
코퍼케인 수출은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이 1위다. 한국인들의 과실 중심인 직관적인 취향에 딱 맞아떨어진 데다 좋은 산도와 미네랄감으로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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