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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삼성전자 조건없는 대화 제안에…노조 “변화 없인 무의미”

노조, 파업 강행 기조 유지
"노조측에 보내는 공문으로 여겨지지 않아"
노조, 교섭 녹취록 공개하며 압박↑
산업계, 성과급 제도화 도미노' 긴장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차현정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을 엿새 앞두고 노사가 다시 충돌했다. 사측은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며 막판 협상 재개에 나섰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방안에 변화가 없다면 추가 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총파업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15일 삼성전자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 공문을 보내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사측의 추가 협상 제안에 대해 노조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성과급 제도화 등에 대한 입장을 먼저 제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이다.

 

사측은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 20% 가운데 선택하는 방식의 투명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노조 반응은 냉담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측 공문에 대해 "저희에게 보내는 공문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교섭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6월 7일 파업 종료 이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한편 노조는 협상 여지도 일부 열어뒀다. 노조는 "상한 폐지와 제도화, 투명화 계획이 있다면 대화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성과급 조정안과 관련해서도 "영업이익 13% 수준에 OPI 주식보상 제도를 추가하는 방안을 전달했다"며 기존 요구안(15%)보다 한발 물러선 입장을 내비쳤다.

 

단계적 제도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노조는 "10년 적용이 어렵다면 5년 수준이라도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역시 "파업 종료 이후인 6월 7일 이후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전날 노사에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과가 다른 대기업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과 지급 구조를 단체협약 형태로 명문화할 경우 유사 요구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카카오 등 주요 기업에서도 성과급과 임금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 녹취록 일부도 공개하며 사측의 교섭 태도를 비판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회의 과정에서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을 향해 "반도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 규모 설명도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 조정안 제시를 요구하며 중노위를 상대로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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