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국내 화장품 시장에 '제조개발생산(ODM)'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처음 도입하며 K뷰티의 초석을 닦은 콜마그룹이 36년 만에 자산 5조원의 '대기업집단'으로 올라섰다. 그 중심에는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일군 견고한 R&D 토대 위에 '세계 시장 진출'이라는 날개를 달고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있다.
◆예견된 해외 영토 공략, 'K콜마'
오늘날 콜마그룹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경계 없는 확장성을 구현함에 있다. 콜마그룹은 지난 2022년 원조 기업인 미국 콜마로부터 글로벌 상표권을 100%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권리 확보는 물론, '한국콜마'가 전 세계 콜마의 중심이라는 정체성을 선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2024년 4월 콜마그룹은 지주사명에서 한국을 과감히 떼어내고 '콜마홀딩스'로 변경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과 통합 브랜드 비전을 담은 새 출발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 대표로 선임됐다.
윤상현 체제의 콜마홀딩스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속도를 냈다. 미국 뉴저지 북미기술영업센터 개관에 이어 미국 제2공장 건립 등을 추진해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삼각편대로 이룬 역대급 실적
윤상현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로 전면에 나서고, 콜마그룹 외형은 비약적으로 팽창하며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무엇보다 기술 기반의 사업 다각화가 시장에서 완벽히 통했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콜마그룹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8%, 총자산 증가는 25%에 달한다. 특히 2025년에는 연간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제약 등 삼각 편대가 각 영역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화장품 사업회사인 한국콜마는 전년 대비 23.6%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고, 신약개발 회사 HK이노엔 역시 매출 1조631억원으로 '1조 클럽'에 안착하며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중국 법인이 연간 흑자를 유지하고 북미 법인이 손실 폭을 줄이는 등 해외 거점의 수익 구조가 안정화된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윤 부회장은 이러한 수치적 승리에만 안주하지 않고, 그룹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아픈 손가락을 도려내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룹 전체가 역대급 연간 실적을 경신하는 와중에도, 건강기능식품 축인 콜마비앤에이치는 나홀로 역성장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5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늘었으나 당기순손실은 22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윤 부회장은 이러한 실적 악화가 단순히 외부 환경의 문제가 아닌, 경영진의 비전 부재와 본업에서 벗어난 브랜드 실책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강력한 인적 쇄신과 함께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재단장한다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잘 나가는 사업은 밀어주고 부진한 사업은 근본부터 수술대에 올리는 윤 부회장의 실용주의적 리더십은, 이제 막 돛을 올린 '콜마그룹 2.0' 시대를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되고 있다.
콜마그룹의 기세는 올해 들어 더욱 매서워졌다.
한국콜마는 2026년 1분기 매출 3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커졌다. 매출 크기와 수익성 모두에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시현했다. 대형 고객사들의 스킨케어 및 선케어 수출 주문 증가와 더불어,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제품 ODM 공급이 본격화된 성과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HK이노엔 역시 1분기 매출 2587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6%, 30.8% 성장하는 등 고부가가치 신약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핵심 사업군이 2026년 1분기에도 고성장을 지속하며 그룹의 체급을 키우는 가운데, 콜마그룹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 중국 법인이 신규 고객사 매출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73억원의 매출로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인다. 한국콜마 북미법인 또한 2공장 가동과 신규 고객사 유입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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