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드라마로 확산된 한류 콘텐츠가 대학의 학과 편제와 산학협력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대학들은 K콘텐츠를 문화예술 교육의 한 영역이 아니라 수출 산업과 신산업 인재 양성 분야로 보고, 관련 학과·전공 신설과 기업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는 최근 빌보드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음악 산업을 이끌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섰다. 양측은 음악·콘텐츠 산업 관련 교육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현장과 연계한 실무형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대가 보유한 문화예술·콘텐츠 교육 기반에 빌보드코리아의 글로벌 음악 산업 네트워크를 더해 K팝과 음악 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K콘텐츠를 정규 학위과정으로 끌어들인 대학도 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관련 학과가 문화산업·공연·매니지먼트 교육에 무게를 둬왔다면, 최근에는 K팝과 드라마, 뷰티 등 한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K컬처 교육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성신여대는 2023년 2학기 융합산업대학원에 K-컬처·엔터테인먼트 전공을 개설하고 2024년 1학기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K무비, K드라마, K뮤직, K팝댄스, K스타일링 등 한류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 교육을 운영 중이다. 특히 기존 대학 교육에서 음악·영화·연기·콘텐츠 등이 개별 학과 단위로 나뉘어 운영돼 온 것과 달리, 성신여대는 K컬처 산업에 필요한 요소를 하나의 융합형 교육 체계로 묶은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문화산업 현장에서 활동할 실무형 인재 양성이 목표다.
고려대도 지난해 미디어대학 산하에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를 신설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 스포츠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통해 산업 현장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와 전략, 글로벌 시장 이해까지 교육 범위를 넓힌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변화는 K콘텐츠 산업이 실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57조4021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고, 수출액은 140억7543만달러로 전년 대비 5.5%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액은 게임산업이 85억347만달러로 가장 컸고, 음악산업 18억145만달러, 방송·영상산업 12억5718만달러 순이었다.
이 대학들의 K콘텐츠 인재 양성 흐름 속에서 기업 협력의 분야와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종대도 최근 코리아교육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K콘텐츠 인재 양성에 나섰다. K뷰티, K푸드, K팝, K엔터테인먼트 분야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실무 교육과 대학원 진학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이공계 대학도 관련 흐름에 합류했다. KAIST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디지털 휴먼, 메타버스 공연 등 '컬처테크' 분야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 확보로 확장되면서 대학 교육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대학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류 산업의 성장과 확장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콘텐츠 자체는 물론 뷰티·식품·패션 등 연관 산업으로 파급 효과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와 신산업 대응,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K콘텐츠 교육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섭 성신여대 융합산업대학원 K-컬처·엔터테인먼트 전공 교수는 "K컬처는 뷰티·식품·패션 등 다양한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시아권뿐 아니라 유럽권 학생들까지 입학하는 등 해외에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실제 유학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학 교육도 개별 분야 중심에서 산업 구조에 맞는 융합형 인재 양성 체계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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