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트럼프와 30분간 통화… "미중관계 안정적 관리, 인태 지역과 세계 평화·번영에 기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한미 정상간 통화는 중동의 불안정한 상황과 미중 간 만남 등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17일 밤 10시부터 30여분 간 이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미중 정상회담 결과 및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 통화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 공유 등을 위해 우리 측이 미국 측에 요청해 이뤄졌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이틀 만에 성사된 한미 정상 간 통화라는 점에서 한미 간 공조가 흔들림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축하를 전하고 "미중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인태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미중관계 전반과 경제·무역 합의, 한반도와 중동 정세 등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가진 것을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미 정상 간의 긴밀한 공조를 기초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지난해 발표한 공동설명자료(조인트팩트시트·JFS)에 대해 한미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역사적 합의라는 점을 상기하고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재회할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미 정상 간 세부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반도 문제는 주로 북한 관련 언급이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스라엘 전쟁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는 평가다. 북중러 밀착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나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논의를 이 대통령에게 공유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중동 전쟁 상황에 대해서 논의한 것도 눈에 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측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관련 입장 및 호르무즈 항행 자유 보장 기여 방안 등을 언급했을 지 주목된다.
아울러 JFS 합의 이행을 노력하기로 한 점도 앞으로 양국의 통상·안보 협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대미투자 이행이나 핵추진잠수함 문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등이 탄력을 받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30분 남짓한 이번 통화에서 깊이 있는 논의는 못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럼에도 내달 중순 G7에서 한미 정상 간 조우가 예상되므로, 다음 만남에서 논의를 쉽게 풀어갈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기대가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동맹국 정상들에게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약 15분 간 통화를 갖고 방중 성과를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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