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1분기 순이익 4조3323억원…미래에셋證 업계 첫 분기 순익 '1조'
코스피 8000선 급락에 증권업종 18% 하락
거래대금·해외법인 성장 지속…"상승 여력 有" vs "변동성 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조정을 두고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와 "증시 변동성에 가장 취약한 업종"이라는 경계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키움·NH·삼성·KB·신한·메리츠·대신·하나증권)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3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847억원, 키움증권은 4774억원, NH투자증권은 4757억원, 삼성증권은 450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나란히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다.
'팔천피(코스피 8000 포인트)'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동반한 증시 활황이 실적을 이끌었다. 코스피 상승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6조원에 육박하면서 이자수익도 증가했다. 5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원을 넘어 1분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직후 급락하면서 KRX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6일 고점 대비 약 18% 하락을 기록했다.
증권주는 대표적인 고베타 업종(High-Beta)으로 꼽힌다.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호황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는 차익실현 매물도 가장 먼저 쏟아진다. 실적이 좋아도 코스피 방향성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의 이익 구조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지면서 이러한 변동성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6개 증권사는 15개국에서 93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6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8% 증가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2일 기준 137조417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풍부한 대기 자금을 보여줬다.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 도입도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여 거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미국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와 손잡고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투자자가 국내 계좌 없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미래에셋·NH·KB·신한투자증권 등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구조 변화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며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공여 확대가 순수수료이익과 이자손익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오는 27일 출시)와 국민성장펀드 등 신규 투자 상품이 잇따라 도입될 예정이어서 거래대금 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고 거래가 늘어날수록 증권사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본다"며 "주식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자체 운용 수익도 함께 증가할 수 있어 증권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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