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보도자료

각자도생의 시대, 알래스카 순록이 던진 현대인 '생존공식'

-허정윤 작가의 신작 '순록의 태풍'
-울타리 안의 안락함인가 야생의 자유인가..."존재의 여정-K그림책에 담긴 종이와 빛의 예술적 진화

image
'태풍의 순록' /허정윤 그림책 작가.

효율성과 속도 경쟁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완전한 협력'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임을 나지막이 웅변하는 예술 작품이 찾아왔다.

 

18일 국내 예술·문화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무대에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허정윤 그림책 작가가 5년 만의 침묵을 깨고 신작 '순록의 태풍'을 공개한다. 책이라는 매체가 가질 수 있는 물리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간 욕망이 끊어버린 길, 그곳에서 만난 두 순록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대자연의 길이 인간이 만든 송유관과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단절된 알래스카다. 개발 논리에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고 야생을 헤매는 순록과 목장 울타리 안에서 안락함과 '버드'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야성을 상실한 또 다른 순록이 주인공이다.

 

하루하루가 생존 게임인 야생 순록은 버드처럼 이름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버드는 이름을 갖는다는 것이 곧 울타리 안의 가축이 되어 자유를 억압당하는 일임을 알기에 쉽게 응하지 못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순록의 태풍을 맞으며 이 둘의 서사는 전환된다. 포식자의 위협이 닥치자 강한 개체들이 바깥쪽에서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그 중심에 가장 약하고 어린 존재들을 두어 보호하는 숭고한 질주가 펼쳐진다. 이 장엄한 광경은 안전한 울타리에 안주하던 버드의 야성적 감각을 깨운다. 버드는 결국 안락했던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야생 순록과 함께 끊어진 길을 다시 잇는 귀환의 여정에 오른다.

 

이와 함께 허정윤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레이어링 페이퍼 아트'를 선보인다. 수없이 종이를 자르고 겹겹이 쌓아 올린 이미지 조형에 정교한 빛과 그림자를 투사했다.

 

정교하게 제작한 표지와 내지 첫 장은 디지털 스크린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종이책'만의 소장 가치를 높인다. 목장 주인에게 잘렸던 버드의 뿔이 야성을 회복하며 자라나, 마침내 두 마리가 온전한 '두 순록'으로 동질화되는 시각적 연출은 압권이다.

 

허 작가는 "한 겹 또 한 겹 종이를 쌓아 올리는 과정은 순록이 길을 찾아 한 걸음씩 자신의 삶을 세워가는 여정과 닮아 있다"며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시간의 축적과 공간의 깊이감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