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20일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고용 안정 대책과 성과 보상 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계열사 5곳 모두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카카오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날 낮 12시 판교역 광장에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 약 600명이 모였다. 조합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비를 입고 '고용 불안 성과 독점', '성과 평가 투명하게', '고용 안정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공동 요구안을 발표하며 경영 쇄신과 책임 경영, 고용 안정, 공정한 성과 보상 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서 지회장은 "회사의 규모와 직무는 달라도 불안과 책임은 늘 노동자들에게 먼저 전가됐다"며 "수차례 대화와 협의를 요청했지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단체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이 개별 법인 임금·단체협상과는 별개의 공동 요구안 협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고용 안정과 복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은 임금교섭 결렬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계열사 4곳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는 오는 27일 마지막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 직전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5개 법인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파업 돌입 시점과 방식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27일 예정된 카카오 본사 2차 조정 결과가 향후 노사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측은 "노사가 조정 기한 연장에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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