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빚투(빚내서 투자하기)'가 화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빚을 내서 투자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인증이 수도 없이 올라온다. 이달 들어는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였는데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뜨겁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 잔액은 이달 들어 40조원을 돌파했다. 월말 잔액을 기준으로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주요 증권사가 판매하는 마진대출의 수익금도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50% 넘게 늘었다. 신용이나 주식 등 현물을 담보로 자본금을 확보해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국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반도체 산업의 장밋빛 전망에도 시장 곳곳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나 미래의 기업가치가 아닌, 나 혼자 뒤쳐질 수 있다는 'FOMO(포모·Fear Of Missing Out·기회상실우려)' 심리가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우려다. 시장이 과열될수록 가격 변동성이 확대하고, 잘못된 투자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처럼 위험한 빚투가 만연한 가운데, 가장 위태로운 세대는 20대와 30대의 청년세대다.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금융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만큼 은행권 대출 대신 카드론과 같은 고금리 상품에 노출되기 쉽다. 청년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만큼, 고금리 상품을 활용한 빚투는 장기간의 부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위험을 무릅쓰고 빚투에 나서는 것을 고스란히 청년세대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경제성장률 하락, 인구구조 변화 등 사회구조의 변화가 청년세대에 "위험부담 없이는 타고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저축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는 환경에서 위험자산 투자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 됐다.
하지만 빚투는 부채로 이어지기 쉽고, 부채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청년 세대의 미래가 위태로워지면 기성 세대의 미래도 불안해진다. 청년 세대가 단기간의 매매 차익에 매몰되기보다 자신의 수입이나 자산 상황을 고려해 자산을 분배하는 중·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청년 세대의 투자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