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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삼성전자 총파업 현실화…최대 100조 손실·중국 반사이익 우려

반도체 생산 차질에 한국 성장률 0.5%p 하락 가능성
엔비디아·AMD 고객 이탈 우려…중국 반도체 업체 반사이익 가능성
반도체 업계 "생산 차질보다 고객 신뢰 훼손 더 치명적"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4월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차현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우린 한 몸, 한 가족"이라는 호소와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에도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이 끝내 결렬되면서 총파업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파업이 가져올 국가 경제 부담은 물론 글로벌 경제 여파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파업이 단순한 회사의 손실을 넘어 한국 경제와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경우 직간접 손실이 총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생산라인이 24시간 내내 수백 개의 초정밀 공정으로 이어지는 장치 산업인 만큼 단기간 멈춰도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특히 파업 이전 생산 축소 작업과 파업 종료 이후 자동화 라인 재가동·품질 안정화 과정까지 진행하면 실제 정상화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이번에 나온 피해 규모는 지난 2018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정전 사태를 비교한 수치다. 당시 28분간 라인 가동이 중단됐지만 약 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환산하면 시간당 약 1000억원, 24시간 기준 2조 6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한다. 제조공정이 전면 중단될 경우 최대 100조원 규모의 직·간접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총파업을 주요 거시경제 리스크로 보고 영향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18일간 총파업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되고 정상화까지 약 3주가 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가 약 30조원에 이르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18일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DS부문 매출이 최대 5억9000만달러, 약 8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가장 큰 문제는 총파업에 따른 영향이 회사 내부에 그치지 않고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국내 수출은 물론 글로벌 IT 공급망 등 첨단 제조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메모리 공급 차질이 현실화 되면 협력사와 고객사 등의 부담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여전히 강한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고객사들이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을 이용해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이 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사실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반도체 제품 생산 차질보다 고객 신뢰 등 복합적으로 피해 규모가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한 기업의 문제로 정리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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