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돌입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성과급 재원 배분과 지급 방식에서 서로 한발씩 물러나며 접점을 찾은 것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20일 오후 '2026년 임금·성과급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가 예고했던 총파업은 일단 유보됐다.
이번 협상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과 긴급 협상 등을 포함해 총 네 차례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성사됐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성과급이었다.
노조는 그동안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고, 기존 연봉 50% 수준의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성과급을 명문화해 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만들자는 요구였다.
반면 회사 측은 성과급 제도화가 향후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고 산업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여왔다.
결국 양측은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라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별도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도입한다.
재원 규모는 사업 성과의 10.5% 수준으로 정해졌다.
특히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대신 현금이 아닌 자사주 지급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하고, 이 가운데 일부만 즉시 매각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나머지는 각각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회사와 직원 이해관계를 장기적으로 묶어두는 방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가 요구했던 '성과급 제도화'와 회사 측이 우려했던 현금성 부담을 동시에 조율한 결과라는 평가다.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도 극적으로 합의됐다.
노조는 메모리사업부 외 조직에도 성과급을 폭넓게 나누자고 주장했고, 회사는 사업부 성과 중심 배분을 원했다.
최종적으로는 전체 재원의 40%를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60%는 사업부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현재 실적 기준으로는 메모리사업부가 가장 큰 비중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임금 인상안도 포함됐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률 4.1%, 개인 성과에 따른 평균 성과인상률 2.1%를 합쳐 총 6.2% 수준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이 밖에도 주택 대부 제도 도입, 자녀 출산 경조금 상향, 교대근무 보상 개선 등 복지 확대 방안도 함께 담겼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두고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장기 성과급 구조를 제도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 고성과급 논란과 반도체 초호황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 노사 관계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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