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철강/중공업

AI 데이터센터가 띄운 중속엔진…관건은 ‘수요’ 아닌 ‘캐파’

HD현대重 중속엔진 캐파 70% 이상 이미 선박용 배정
한화엔진 신공장·STX엔진 신제품으로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부품망·테스트베드 확보가 핵심

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HiMSEN)./HD현대

AI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 수요가 조선·엔진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엔진사들의 단기 대응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4행정 중속엔진 생산능력 상당 부분이 이미 선박용 물량에 묶여 있는 만큼, 시장 확대의 관건은 별도 생산능력과 부품망, 테스트베드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2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연간 중속엔진 생산능력 2941MW, 약 400만BHP의 70% 이상을 선박용 발전엔진에 할애하고 있다. 자회사 HD현대엔진도 생산능력 전부를 선박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상선 수요가 급감하지 않는 한 그룹 내 선박 물량을 우선 소화해야 하는 구조다.

 

글로벌 엔진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핀란드 바르질라는 데이터센터용 엔진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자 오는 2028년 초까지 생산능력을 35%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확보 가능한 생산 슬롯이 엔진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중속엔진은 선박 추진·발전용은 물론 육상 발전설비에도 활용되는 4행정 엔진이다. 기존에도 육상 발전원으로 쓰여왔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맞물리며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오는 2030년 약 945TWh로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늘고, 연평균 증가율도 약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엔진 3사는 각자 대응에 나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용 10~20MW급 가스엔진 전용 생산시설 구축 등 증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 1GW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경우 오는 2028년 매출이 1조원가량 늘고, 기업가치도 약 4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엔진은 오는 8~9월 완공을 목표로 900MW 규모의 4행정 중속엔진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당초 선박용 위주로 기획됐지만,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일부 물량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STX엔진은 자체 기술 기반 중속엔진과 신제품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16V32/40 하이 다이내믹' 엔진은 10초 이내 블랙스타트와 고속엔진 수준의 과도응답 성능을 갖춰 급격한 부하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투자비·운영비·설치 공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생산능력 확충은 조립라인 증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엔진을 제때 시험·인도하려면 터보차저, 전자제어 계통 등 핵심 부품 공급망과 테스트베드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 실제 병목은 조립능력보다 부품 조달과 시험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선박용 물량을 무리하게 줄이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수요 범위 안에서 점진적인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엔진사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가 진행 중이고 관련 문의도 급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